이제 조금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으려나. 봄이 오는건 민영이 네가 매번 설레고 그리워하던 일이었어. 매년 피는 벚꽃 구경도 빼놓지 않고 잘 다니고, 충주에 살던 시절엔 가경천 살구를 따다 잼도 만들었지. 그 잼 달지 않아 참 맛있었어.
그것말고도 네가 봄을 좋아하는 이유는 차고 넘쳤었지. 겨울보다 예쁜 옷이 많아서, 컨버스를 신을 수 있어서, 낮술이 땡기는 날씨니까, 밖에서 술마실 수 있어서, 두릅이 나니까, 빙수를 팔기 시작하는 성급한 가게들이 생겨서 등등. 대부분 예쁜 것과 먹을 것에 관한 것 뿐이지만 어쨌든 너는 봄을 참 좋아했다. 우리는 봄이 좋은 것인지 봄을 기다리는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 토론 한 적도 있었지. 아무래도 추운 것보다야 따뜻한게 놀기 좋으니 둘 다 맞다고 결론지었던것 같아.
생각해보면 넌 봄과 참 잘 어울린다. 화사한 네 웃음 보고싶다 민영아. 잘 있니? 따뜻한 봄 볕 받으며 너랑 낮술이나 대취하고 싶은 날이야. 아니면 아직 춥지만 그래도 곧 봄이라며 취해도 좋겠다. 봄기분 낸다고 함께 다니던 작은 산보들이 그립다. 정말 보고싶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