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유성기업 사죄하라!
 
유성기업이 한광호 동지의 목숨을 앗아갔다. 직접 칼을 들이대고 물리력을 쓰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다. 죄를 지은 자본은 떵떵거리고, 잘못 없는 노동자들이 징계협박으로 내몰리는 분통터지는 상황도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다. 조합원들 가운데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이 60%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방증한다. 유성기업의 노조탄압이 노동자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음을 말이다.
 
유성기업의 죄는 명백하다. 2011년 용역깡패를 동원해 민주노조를 탄압했다. 노조파괴 범죄집단 창조컨설팅과 공모하여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고 불법적인 직장폐쇄와 어용노조 설립 지원, 각종 노동법 위반행위를 자행해왔다. 그럼에도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고 도리어 노동자들에게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리고 징계위원회를 상시 개최하며 일상적인 현장 감시와 통제로 노동자들의 숨통을 조여 왔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했다. 밤에는 일하지 않고 잠을 자겠다는 상식적인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투쟁에 나섰다. 모진 탄압을 받아야 할 만큼 무리하거나 부당한 요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유성지회 노동자들은 기나긴 파업과 농성 그리고 고공농성을 거듭해야만 했다. 
 
고 한광호 동지는 2011년 이후 대의원 활동을 비롯하여 유성지회 투쟁에 함께해왔다. 정당한 요구지만 쟁취하기 위해 험난한 투쟁을 겪어야 했고, 명백히 잘못이 있는 유성기업은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동지를 고통스럽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장탄압 위원회라 할 정도로 징계를 남발하던 징계위원회에 한광호 동지가 회부되면서 심리적 압박감이 극에 달해 결국 우리 곁을 떠났다.
 
더 이상 동지를 잃을 수 없다. 유성기업은 한광호 동지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죄해야한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탄압, 민주노조 말살 책동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유성기업이 죄 값을 치를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유성기업은 한광호 동지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현장탄압 민주노조 말살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
 
2016.3.17.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