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을 넘어 시민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
 
 
2016년의 마지막 계절은 춥지 않았다. 2017년의 첫 계절 역시 뜨겁다. 박근혜와 공범자들이 저지른 범죄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이들에 맞선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1987년 호헌철폐와 독재타도 함성으로 시민주권 시대를 열었다면 30년 이후 세계사에 남을 시민혁명의 한 장을 다시 쓰고 있다. 온몸으로 기록하고 있다. 성별과 나이, 지역과 종교, 직업과 계층, 정치적 지향의 차이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광장에 모였다. 박근혜를 정점으로 한, 헌법을 파괴하고 부정 부패한 범죄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모였다.
 
박근혜 당선 이후 눈물이 산을 이루었다. 몸을 던져 절망 했던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 가난으로 인해 내 몰리고 죽어간 사람들. 세월호의 희생자들. 국가폭력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과 민주주의를 지키다 감옥에 갇힌 양심수들.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 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밀실에서 합의했다.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를 강행했고, 일반해고지침으로 노동권을 추락시켰다. 문화예술인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했다.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밥쌀용 쌀을 수입했다. 대선부정으로 시작된 공작정치는 김영한 업무일지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러한 정부가 존재 했다는 부끄러움은 국회의 압도적 탄핵 가결을 이끌어 냈다. 광장의 촛불민심이 국회의 기회주의를 뒤집었다. 직접민주주의의 힘이 대의제의 한계를 이끌었다. 놀라운 시간을 관통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할 길이 멀다. 박근혜는 아직 청와대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황교안은 대통령 놀음에 여념이 없다. 최순실은 감옥에 있지만 김기춘과 우병우는 버젓이 활보하고 있다. 이재용과 정몽구, 신동빈의 곳간은 여전히 탐욕으로 넘실대고 있다. 헌재의 시간을 늦추려는 시도가 공안몰이와 짝을 이루고 있다. 박근혜 비호세력이 계엄을 말하며 평화를 위협한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백남기 특검, 사드배치 중단, 언론장악 중단 방송법 개정, 성과연봉제 저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 적폐청산 과제는 즐비하다. 공범자 처벌과 박근혜 체제 청산을 위해 더 많은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특권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힘있는 소수가 힘없는 다수를 능멸하는 세상이었다. 부정의가 지배하는 세상이었다. 박근혜와 함께 사라져야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2017년 우리가 새롭게 쓰는 시민혁명은 박근혜와 함께 박근혜 체제를 청산하는 일이다. 우리는 자유로운 시민으로 광장에 섰다. 최선을 다해 살아도 최악으로 살아야하는 세상을 거부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헬조선이라 더 이상 쓰지 않을 것이다. 정의로운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힘이 없어도 몫이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누구 하나 자신이 가진 정체성과 신념으로 인해 버림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1987년 시민이 헌법을 바꿨다면, 2017년 우리들은 세상을 바꿀 것이다. 반칙과 패권을 부수고 정의와 진실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세상, 주권자가 통치하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2017년 새로운 다짐을 선포한다.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탄핵의 그날까지 광장에서 촛불을 들 것이다.
공범자 황교안의 국민사찰 공작정치체제를 그대로 둘 수 없다. 공작정치와 여론조작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황교안을 비롯한 타락한 공안몰이배들을 감시하고 주권자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다.
박근혜 공범자들을 완전히 처벌하고 적폐를 청산하는 날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이다.
재벌체제를 비롯한 특권과 반칙의 질서, 불평등과 불공정, 배제와 차별로 가득한 헬조선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것이다.
 
“지금 광장이 그랬듯이 정치권에만 맡기지 않고 주권자가 주인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상의 공간을 광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토론을 벌일 것이다. 새 대한민국을 위한 주권자대토론과 각계각층의 사회대개혁 운동을 제안한다.”
 
“이를 실현하고 1월 조기탄핵을 관철하기 위해 1월 21일을 전국 동시다발 집중촛불의 날로 선포한다.”
 
 
2017년 1월 12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