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소성리 경찰폭력 규탄 인권단체 성명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소성리! 그곳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든 염려와 슬픔 그리고 분노에 우리는 항상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질서까지 뒤흔들고 있는 사드!

그 시작은 제대로 된 한‧미 양국 간 협정서 한 조각 없는 양국 실무자들 간의 구두발언과 이후 보고서 하나가 다였습니다. 그 일로 시작된 일은  연일 한반도 주변국들 간 전쟁도발 위협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경입니다. 그 일들의 한가운데서 모든 공포와 위협의 날들을 현실로 겪으며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주, 김천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과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의 생가가 있는 종교성지를 수호하려는 원불교 성직자들은 헌재의 박근혜 파면결정 소식을 들으며
적법한 모든 절차가 무시된 채 불법적으로 강행되던 사드 배치를 이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파면당한 박근혜정권의 부역자인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한민구 국방장관은 더욱더 불법적이고 밀어붙이기 식 방법을 동원해 가며 사드 '알박기'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원불교 성직자들은 최소한의 종교의 자유인 종교순례만은 허용해주길 요청하며 원불교 구도길순례에 나섰지만, 국방부는 롯데골프장으로 통하는 길에 경찰 병력을 주둔시켜 도로를 막고 심지어 주민들이 매일 사용하던 도로에 검문‧검색까지 강화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원불교 성직자들은 경찰통제가 자행되는 차가운 도로바닥에 앉아
 '24시간 철야 연좌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간절하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이 모든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상황들이 해소되기를 염원했지만 국방부가 앞세운 경찰공권력은 “밀어 버려”라는 명령에 따라 평화천막을 강제로 부수었고, 그러지 말 것을 호소하며 막아 선 사람들에게 폭행을 자행했습니다. 상해는 물론 실신자 발생, 심지어 인권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여성경찰 배석도 없이 오히려 여성성직자와 여성 참여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행동 등을 자행한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인권 보호보다 천막 하나 부수는 게 경찰병력의 유일한 목표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3월18일!
성주 소성리로 모여든 수천의 촛불 앞에서 공공연히 자행된 경찰 폭력을 보며 이후 도로를 지키고 서 있을 작은 원불교 천막교당이 심히 위태로워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폭력적 대응으로 인권유린을 자행한 경찰 책임자의 정식 사과와 폭력을 자행한 경찰의 정당한 처벌, 이후 다시 이런 폭력적인 사태가 재발 되지 않을 것과 정당한 원불교 성직자들의 평화순례 보장을 약속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한, 소성리 주변 산과 들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오신 분들에게 공포심을 조성하고 있는 검문‧검색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2017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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