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 함께 걷습니다.

 

6월 17일, 비싼 등록금에 허리가 휘어가며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들도, 취업준비 하느라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해야 했던 청년실업자도, 최저임금으로는 살 수 없어서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던 중소사업장 노동자들도, 고객들에게 늘 웃음 짓지만 마음은 움츠러들던 마트 노동자들도 모두 함께 걷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해 함께 걷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당당한 노동자이며, 그 누구도 정당한 임금의 권리를 함부로 훼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해 버둥거리며 일하는 동안 대기업들은 수백조원의 사내유보금을 쌓고, 프랜차이즈 본사는 배를 불립니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중소상공인들이 망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정작 중소상공인들의 큰 고통인 원청의 단가인하 압력, 카드수수료, 비싼 임대료,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탈은 말하지 않습니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올려야 이런 잘못된 구조를 드러내고 중소상공인들도 살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함께 살기 위해 시급 1만원을 주겠다고 결심한 중소상공인들이 함께 걷는 이유입니다.

 

우리의 두 발로 최저임금 1만원을 향해 걷습니다. 우리가 삶의 주체이듯이, 우리가 누려야 할 정당한 임금을 우리 스스로가 쟁취하기 위해서입니다. 노동자의 삶보다 기업의 이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없는 이들끼리 경쟁하게 만드는 구조, 생존에 얽매어 장시간 노동을 하느라 사회를 고민할 틈도 없게 하는 세상, 미래의 희망을 없애는 이 시간들을 뒤집어, 노동자의 권리가 가장 중요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함입니다. 최저임금 1만원은 우리 삶의 최소한의 조건이자, 거꾸로 된 이 사회를 다시 세우는 길입니다.

 

6월 17일,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 만나 햇살 쏟아지는 한강변을 걸으며 최저임금 1만원을 우리 힘으로 만듭시다. 희망을 함께 걸어갈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2017년 6월 13일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