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구 삼양사거리 노점상 故박단순님이 운명하셨습니다.
강북구청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죄하고, 노점상 강제단속 철회하라!
 
지난 6월 19일, 강북구청의 단속반원은 세 개의 갈치상자와 얼음상자를 걷어찼다. 60대의 노점상 故박단순님은 본인이 천천히 치우겠다고 사정했지만 당장 치워야한다는 종용에 자리를 정리하던 중 거리에 쓰러졌다. 폭염특보가 발령된 오후 2시 일어난 일이다. 병원 이송 후 뇌사판정을 받은 박단순님은 오늘 오후 3시 30분경 운명했다.
 
강북구청의 강제단속이 부른 참사다!
 
강북구청은 노점상과 단 한 번의 대화도 없이 철거를 반복했다. 철거는 노점 대책이 아니다. 노점은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이들의 마지막 선택이자, 노동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들의 첫 번째 직업이다. 강제단속으로 이들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발상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故박단순님 역시 20년간 노점을 하며 10년 전 강제단속으로 한 번 자리를 잃은 뒤 불안정한 노점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장사하던 동료 노점상은 구청 직원과 단속반원만 보아도 가슴이 덜덜 떨리고 식은땀이 흐른다고 절규했다. 故박단순님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강북구청이다.
 
강북구청은 고인과 유가족께 사죄하라! 대책 없는 강제철거 근절하라!
 
강북구청은 故박단순님의 유가족에게 적절히 보상할 것이라고 회유해놓고, 기초생활수급자인 故박단순님과 가족에게 원래 보장되어 있는 의료급여와 장제급여를 보상인냥 설명하며 우롱했다. 故박단순님의 남편은 20년째 병상에 있다. 가족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여전히 강북구청은 ‘구청의 과실이라고 보기 어려워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뻔뻔하기 그지없다. 강북구청은 당장 고인과 유족 앞에 사죄하라. 강제철거가 만든 오늘의 참사를 반성하고, 단속 중심의 노점정책을 철회하라.
 
노점상은 거리의 쓰레기가 아니다. 단속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이며 시민이다. 우리는 강북구청에 저지른 오늘의 참사를 잊지 않을 것이며, 재발방지대책과 강북구청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강북구청이 노점상을 죽였다! 고인과 유족 앞에 사죄하라!
노점상은 쓰레기가 아니다! 단속정책 철회하고 노점과 상생하라!
더 이상 시민을 향한 폭력을 구입하지 말라! 용역깡패 해체하라!
 
故박단순님의 빈곤과 강제단속, 폭력없는 세상에 영면을 빌며
 
2017년 6월 25일
빈곤사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