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와의 합의결과 및 유가족, 대책위 입장표명 기자회견
우정사업본부는 성실히 합의한 이행하고 죽음의 우체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 즉각 마련하라!
 
서광주우체국 故이길연 집배원이 차가운 냉동고에서 장례도 치르지 못한 지 2주가 넘어가는 와중에 오늘 오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에서 유가족과 대책위가 동의하는 안으로 <유가족 및 대책위 요구안 관련 합의>가 타결되었다. 故이길연 집배원이 돌아가신지 보름이 훌쩍 넘어서야 우정사업본부장(직무대행)이 직접 나서 사과 및 유가족이 동의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하여 합의한 것이다. 결국 유가족과 대책위는 고인의 시신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엄포를 놓고서야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진심어린 사과하나 받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이어야 하는가.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의 죽음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더 중요했단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가족과 대책위가 우정사업본부와 합의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우정사업본부장은 9월 25일 17시까지 공무상 재해 은폐 및 출근종용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담화문을 발표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라 볼 수 있는 서광주우체국장, 우편물류과장, 집배실장, 물류실장은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된데 대해 책임을 인정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실시해야 한다. 유가족과 대책위가 요구한 진상규명 역시 합의되었다. 유가족이 원하는 조사위원이 참여하여 고인의 사망에 대한 책임여부를 밝히는 진상조사가 되도록 지원하고 진행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또한 산재은폐 출근종용 책임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순직처리에 대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합의했다. 마지막으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에 대하여 노동조합의 대표들과 우정사업본부 담당자로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운영에 대하여 10월 중순까지 논의하기로 합의하였다. 우정사업본부의 산업재해은폐 및 집배원의 반복되는 죽음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합의사항은 그간 유가족과 대책위가 수차례 호소하고 요청했던 것으로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그간 집배원 증원 약속, 노동조건 개선의 약속에 대하여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 이번 합의 역시 이전의 태도를 고수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이에 유가족과 대책위는 우정사업본부장(직무대행)의 담화문 발표 전에는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일의 계기로 다시 우정사업본부에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대책위와 유가족은 우정사업본부가 하루빨리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투쟁할 것을 밝히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우정사업본부장은 합의안을 성실히 이행하라!
살인 공공기관 우정사업본부, 죽음의 행렬 멈출 근본적 대책 마련하라!
문재인 정부가 책임지고 서광주우체국 사태 해결하라!
 
2017년 9월 22일
우정사업본부와의 합의결과 및 유가족, 대책위 입장표명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故 이길연집배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명예회복을 위한 광주지역 대책위
과로사 OUT 대책위원회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 · 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