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평창올림픽을 전쟁올림픽으로 만들 셈인가?
 
한반도 민중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 국면이 항구적인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이 나서 사람이 죽어도 거기(한반도)에서 죽는 것이지 여기서 죽는 것이 아니라”는 미국 정부는 이러한 간절한 바람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와 올 것이라 한다. 천안함 추모비를 방문하고, 탈북자들을 면담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펜스의 보좌관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가리려는 위장전술일 뿐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이 아니다. 미국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 지난 1월, 미군은 전략폭격기 B-52H 6대, 스텔스 폭격기 B-2 3대, 초음속폭격기 B-1B 랜서와 같은 주력 폭격기들을 괌에 집결시켰다.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도 괌으로 전진 배치시켰다. 

미국이 한반도 민중을 배제한 채, ‘코피 전략’이라는 이름의 위험천만한 대북선제공격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행동들에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의지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태도도 그렇다. 남북 간에 어렵게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존중하기는커녕 찬물만 끼얹고 있다. 미국의 행보 때문에 “올림픽 끝나면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만 널리 퍼지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전쟁올림픽으로 만들려는 미국을 규탄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의 생명을 미국의 손에 맡겨놓아선 안 된다. 남북대화국면에서 한미군사훈련과 북핵·미사일 실험을 비롯한 모든 군사행동의 중단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자.
 
2018.02.07.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