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건설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몬 것은 노조 탄압이다!
건설노조에 대한 적대와 공격을 중단하라!
 
건설노조에 대한 무리한 수사에 항의하여 노동절에 분신을 시도한 건설 노동자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참담한 사태를 야기한 것은 분명하게도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 기조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동조합의 활동을 '건폭'이라 몰아붙이며 갖은 수를 동원하여 압박해 왔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현재 약 1000여 명에 가까운 건설노조 조합원이 소환 조사를 받았고 15명이 구속된 상태다.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와 공격은 건설노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작년 말부터 노동조합을 기득권 비리 세력으로 낙인 찍은 후, 정부 정책 기조에서 노동계에 대한 대화는 자취를 감추었다. 
 
고인은 동료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공갈이라고 한다.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심경을 밝혔다. 건설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바꾸려는 의도로 자긍심을 가지고 헌신했던 노동조합 활동이 깡패와 마찬가지의 불법, 비리 행위로 낙인 찍혀 공격받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건설 현장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안전 문제를 바로잡고 건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보루다. 노동조합 활동의 기본적인 의의까지 무시하는 정부의 태도는 노동 개혁의 동인이 되기는커녕 모든 노동 정책을 수렁에 빠뜨리고 말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죽음을 부르는 노조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
 
2023년 5월 2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