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세계사회포럼에서 포럼에 긴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일군의 인사들(G19라고 말하는)이 "포르투 알레그레 선언"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또다른 세상을 위해 12가지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그 인사들의 면면이 워낙 운동진영에서 유명한 사람들인지라 그러한 발표에 대해 논란이 있는것 같습니다. 내용에 대한 논란이라기보다는 세계사회포럼의 입장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인 듯 합니다. 이와 관련되어 글 하나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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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제기한 위험 (THE RISKS POSED BY SUCCESS)
마리오 오사바

리오데자네이로, IPS/TERRAVIVA - 생각과 토론을 행동과 실천적 결론으로 전환하자는 커다란 요구가 분열과 좌절을 창출할 우려가 있다고 제기됨에 따라, 세계사회포럼은 스스로의 성공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주제 사라마구는 세계사회포럼을 “유토피아들”에 대한 토론과 논쟁에 참여하기 위해 좌파들이 연례적으로 순례하는 “메카”로 만들기보다는 광범위한 지지에 입각한 구체적인 제안과 아이디어에 기반한 “행동을 위한 수단”으로 전환시키자고 지난 금요일에 호소하면서 그러한 긴장을 표현하였다.

세계사회포럼에 처음으로 참가한 사라마구는 포럼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18명의 인사들과 함께 토요일에 “포르투 알레그레 선언” 발표에 참여하였다. 이는 올해를 포함하여 4번 세계사회포럼이 개최된 브라질남부 도시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가능한 또다른 세계 건설에 대해 전체적으로 인식을 제공하는” 12가지 제안으로 구성된 그 선언을 발표한 19명의 지식인들은 그들이 세계사회포럼의 이름이 아니라 “엄격히 개인적인 자격으로” 발언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그들은 포럼에서 표현된 “셀 수 없는 제안들” 가운데에서 12가지 권고사항의 종합을 만들었다고 말하는데, “그것들이 적용된다면, 마침내 시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다시 장악할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선언 참여자들 대부분이 세계사회포럼 시작 이래로 매우 유명한 참가자들이었고 다수가 국제위원회 멤버라는 사실은 그 문서가 포럼이 생각하는 공동의 입장을 표현한다는 인상을 줄수 있다. 그것은 심지어 세계사회포럼의 본질과는 정반대로, 포럼이 기득권을 가진 “권력집단”을 가지고 있다고 보일수도 있다.
서명자들은 아르헨티나 작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포 페레즈 에스뀌벨, 포르투갈 사회학자인 보아벤투라 드 수사 산토스, 프랑스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편집자 베르나르 카상, 이집트 경제학자 사미르 아민, 미국 사회학자 임마뉴엘 월러스틴, 파키스탄 학자 타리크 알리 등이다.

제안사항의 7개는 경제 관련인데, 개도국이 지고 있는 공공부채 해소, 금융거래와 무기판매에 대한 과세, 완전고용과 사회적 보호, 조세피난처 철폐, 공정무역, 소규모 농업을 통한 식량주권과 식량안보, 지식과 생명체 특허와 물 사유화 금지 등이다.
나머지 5개는 국제기구의 철저한 민주화인데, 정보에 대한 권리와 정보를 알릴 권리, 외국 군사기지 폐쇄, 모든 차별형태에 반대하는 공공정책을 위한 투쟁, 환경파괴 종식 특히 기후변화 지역에 있어서, 등이다.
서명자중 한사람인 태국 소재의 비정부단체인 남반구포커스의 대표 월든벨로는 이전에 이미 세계사회포럼이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는 포럼이 단순히 토론을 위한 공개된 공간으로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많은 활동가들과 참여하는 지식인들은 세계사회포럼이 최대 3-4개의 주요 주제를 선택하기를 바라는데 국제적 회합의 노력을 집중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그러한 광범위한 아이디어와 제안들은 세계사회포럼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드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계사회포럼은 단지 포럼일 뿐이다. 신자유주의, 자유시장 경제모델에 대항하는 “반성적 사고, 민주적 토론, 제안의 공식화, 경험의 자유로운 교환과 효과적 행동을 위한 연계를 위해 열려진 회합공간”이고 “세계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되려하지 않는다고 2001년 6월 세계사회포럼 국제위원회에서 채택된 원리헌장에 표현되어 있다.

헌장 6조는 “세계사회포럼 회합은 조직으로서의 세계사회포럼을 위한 토의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도 포럼을 대신하여 모든 참가자들의 입장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을 표현하기 위한 권한을 부여받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또한 어떠한 포럼 참가자도 “조직으로서 결정내리도록 요구받지 않는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따라서 세계사회포럼은 “그 회합들에서 참가자들에 의해 논쟁되는 권력의 중심을 구성하지 않는다”라고 6조는 결론내린다. 이러한 원칙들은 세게사회포럼의 본질을 명확히 그려주고 그것을 보호한다. 그것은 또한 조직자들이 압력에 대해 견디기 위해 빈번히 활용되어 온 수단이다. 결정을 채택하기 위해 연대그룹이나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함께해야 하는 것은 참여하는 사회운동, NGO들, 활동가들이지 포럼이 아니라고 조직자들은 주장한다. 그 연례 포럼이 2001년 첫출발 이후 그 중요성이 때때로 사회적 이슈를 국제적 이슈로 제기하는 토대로 과도평가 되었지만(1990년대 UN 국제회의의 영향력은 간과되었음), 수많은 시민사회 운동에 가져다준 영향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또한 또다른 세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이는 포럼의 슬로건) 투쟁에 있어 세계사회포럼의 상징적이고 동원적인 힘을 사용하는 것은 점증하는 불가항력적 유혹이다. 성공은 포럼의 혁신적인 힘-수평적인 본성, 위계적이지 않은 것, 참가자들과 경험의 광범한 다양성-을 빼앗아갈수 있는 독이 되고 있다. 세계사회포럼의 본질에 대한 이해 실패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가 포르투 알레그레 포럼과 스위스 스키휴양지인 다보스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간의 대화를 촉진하자고 한 제안에서 나타났다. 그 제안은 세계사회포럼에서 짜증을 불러일으켰는데, 포럼은 본질적으로 ‘조직’이 아니므로 그러한 토론에 참여할 지도부나 대변인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위원회의 일부 멤버들은 각 조직의 대표로서 그러한 대화에 참여하는 제안을 토론할수 있다고 말했지만, 세계사회포럼의 대표자로 보이는 것을 피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럼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다. 세계사회포럼의 지역 회합으로서 지난 10월 런던에서 열린 유럽사회포럼에서 그러한 분열이 발생했다. 지역당국과 정당이 포럼의 예산통제를 통해 규칙을 부과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불만을 품은 그룹들이 따로 모인 것이다. 조직적 결정은 중립적이지 않다. 이러한 사회포럼들이 위계화와 내부 권력논쟁을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사회포럼 국제위원회와 조직위원회는 사실 (내부) 투쟁의 시나리오이다.

예컨대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원하는대로 내년도 미주사회포럼을 베네주엘라에서 개최할지 여부는 결정내리기 쉽지 않다. 지역 시민사회의 회합이 베네주엘라 정부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표현하는 것처럼 왜곡되게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출처 : Z-NET www.zma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