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uard Party Fails the Test of Trust: The Socialist Workers Party
and the World Social Forum 2003
Peter Waterman

<전위당은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 사회주의노동자당(SWP)와 2003년 세계
사회포럼>이라는 제목으로 피터 워터만이 2003년 2월에 작성하고, 2003년
5월에 후기를 덧붙인 아주 짧은 글입니다. 피터 워터만의 메일링리스트를
통해서 받은 자료입니다.

세계사회포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국의 사회주의노동자당(Socialist
Workers Party)이 사회운동과 해방을 다시 창안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19-20세기 운동의 진부한 판형을 보존하거나 반복하는데 힘을 쏟
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네요. 그러면서 (전위)당에 대한 통념과 혁명
에 대한 통념을 바꾸어야 하며, 세계사회포럼이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내용을 소개해 보면요....


그는 (사회주의노동자당과 같은) 레닌주의 정당이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
와 투쟁 능력에 있어서 '특권적 능력'을 갖고 있다는 통념을 활용하여 스
스로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SWP가 주도하여 만든
전선조직(front organization)인 <저항의 세계화>(Globalise Resistance)
를 언급하면서, '전선 조직'은 당의 지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합니
다. 전선 조직은 자율성을 갖춘 조직인 것처럼 외양을 갖추려 하지만, 정
당의 구성원이 아닌 지도자나 협조자는 '동반자'가 아니라 암묵적으로 통
제를 받는 '활용 도구'로 이해된다는 것이지요.

그는 또한 SWP가 여성운동 또는 페미니즘에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 점을 비
판합니다.

그는 SWP가 세계사회포럼에 개입했던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합니
다. 그들이 세계사회포럼 진행과정에서 제기한 주된 의제는 두가지입니
다. 하나는 영국에서 반세계화 운동의 발전을 비판하면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광범위한 이슈로 분산하기보다는 즉각적인 전쟁위협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회변혁을 위해 필수적인 광범위
한 이슈를 완수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은 정당만이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
하는 방식입니다. 워터만은 SWP가 문제를 제기하는 교묘한 방식을 뜻어보
면, '운동들의 운동'(movement of movemets, 세계사회포럼을 지칭하는 표
현 중 하나입니다)을 일련의 단일-이슈 운동으로 개조하고, 단일-이슈 운
동에서 자신의 헤게모니를 확보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SWP와 다른 트로츠키 그룹 특히 어네스트 만델 전통과 비교합니다.
만델 전통의 사람들은 당, 이데올로기,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없이도 급
진적이며 민주적인 운동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는 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새로운 운동의 지도자나 해석가가 되는 한에
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네요. 워터만이 지목한 인물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아기통, 뢰비, 뚜상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당에 대한 통념이 바뀌는 것과 혁명에 대한 통념도
바뀌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인 듯합니다. 그는 기존의 봉기적 행동이나 순
간을 의미하는 혁명에 관한 통념은 사실 대중의 '강함'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약함'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말합니다. 그러한 통념은 세계
를 즉각적이고 총체적으로 뒤집어엎으며, 해방이 한 순간에 찾아온다는 생
각을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인민들이 공통의 것(commons)을 통제하
고 요구하고 확대하며, 시장에 대항하여 연대를 추구하며, 문명을 발전시
키고, 평화를 강화하는 일상에서의 복합적인 혁명이라는 관념이 적합하다
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세계사회포럼의 언어라고 주장합니
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