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현장스케치 | 2025.09.18

핵무기 없는 세계, 지금부터 우리가 만들자!

2025 원수폭금지세계대회 참가기⑨

2025 원수폭금지세계대회 사회진보연대 참가단
8월 9일, 2025 원수폭금지세계대회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나가사키의 궂은 날씨에도 사회진보연대 참가단(이하 ‘참가단’)은 대회 마지막 날의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반핵평화 연대의 경험을 쌓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했다. 참가단은 이날 아침 조선인/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와 《신문 아카하타(적기, 赤旗)》 인터뷰를 다녀온 뒤, 올해 세계대회의 막을 내리는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 세계집회에 참여했다. 오후에는 세계대회 해외 참가자 시내 선전전을 함께 했다. 그 뒤 몇몇은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을 관람했다. 저녁에는 해외 참가자 교류회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글을 끝으로 참가기를 마무리한다.
 
 

나가사키 조선인/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드디어 8월 9일, 피폭 80년 원수폭금지세계대회의 일정 마지막 날이 되었다. 홈스테이 주인분들인 사토 씨와 미조우라 씨가 나가사키 조선인/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자고 하여 함께 집을 나섰다. 이 행사는 1979년부터 매년 8월 9일 열렸다고 한다. 이날 아침 하늘에서 수많은 억울한 혼령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폭우가 쏟아졌다. 많은 시민이 위령제에 참석했고 한국인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나가사키시장이 보낸 추모 메시지도 낭독되었다. 
 
폭심지 인근에 건립된 추모비 앞에, 많은 이들이 폭우 속에도 운집했다.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후손회 회장이 부산에서 온 한국 고등학생들과 한국인 피폭 3세들을 소개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의 사키야마 노보루 이사장.
 
피폭 당시 나가사키의 인구는 약 24만 명으로 나가사키 인근 지역까지 포함해 조선인 3만 5천 명 정도가 거주했고 탄광과 미쓰비시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았다. 나가사키시 원자폭탄 사망자는 7만 4천여 명으로, 조선인 중에는 약 1만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왼쪽. 민단 주도로 2021년 건립)와 원폭조선인희생자추도비(오른쪽. 조총련 주도로 1979년 건립).
 
강제징용 노동자와 조선인 피폭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외면이 길었던 만큼 이들에 관한 발언이 많이 나왔다. 1942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있었던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가 언급되기도 하였는데, 사망자 총 183명 중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가 136명이었던 대형 참사였다. 이날 위령제에서는 고통과 차별 속에 죽어간 이들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일본 정부가 피폭자 건강수첩을 당시 조선인 피해자에게도 너르게 배부할 것을 요구하며 헌화의식을 진행했다.
 
원폭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와 추모가 공연이 이어졌다.
 
 

나가사키 조선인 원폭 희생자 추모집회(위령제) 메시지

미군이 이 나가사키 거리에 플루토늄 원자폭탄을 투하한 그날로부터 80년이 지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는 희생된 한국인·조선인을 생각하며 추모비 앞에 모여 있습니다. 그분들은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이 추모비는 1979년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 건립했으며, 그 이후로 매년 추모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추모비의 관리 책임을 ‘인권을 지키는 모임’에서 나가사키인권평화자료관으로 이관해, 오늘 추모집회도 나가사키인권평화자료관 주최로 개최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서서, “물론 이 조촐한 추모비의 건립으로, 일찍이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무력으로 위협하고, 그 민족을 강제 연행하여 학대·혹사하고, 강제노역을 시키고, 마침내 원폭으로 비참하게 죽게 한 전쟁 책임이 소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지상에서 핵무기가 철폐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할 결의를 새롭게 한다”고 말한 ‘건립의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합니다. 올해는 전후 80년, 피폭 80년이지만, 일본의 전쟁 책임을 추궁하는 동시에 핵무기 철폐를 바랐던 생각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조선인 피폭자를 돕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피폭자들의 오랜 싸움 덕분에 제도상으로는 ‘일본 국내에 있냐, 국외에 있냐’에 따른 불평등은 대부분 해소되었지만, 피폭 사실을 확인해줄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피폭자 건강수첩을 받지 못한 피폭자가 아직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피폭자는 일본과 국교가 없다는 이유로 아직도 아무런 구호를 받지 못한 채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원폭 방사선의 유전적 영향을 받은 것을 부정할 수 없는 피폭 2세, 3세는 방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가해 책임이 추궁당하는 것은 피폭자 문제만이 아닙니다. 강제연행·강제노역·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는 핵무기 사용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폭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고 핵무기금지조약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안보 관련 법을 성립하여, 안보 관련 3개 문서도 각의 결정하고, ‘평화헌법’, 즉 헌법 9조를 소홀히 하고, 미국과 군사 일체화,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고, 과거에 일으킨 전쟁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다시 전쟁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에 일으킨 전쟁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다시는 전쟁의 길로 나아가지 않고, 핵무기 철폐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가 지금 분단되어 있는 원인이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에 있음을 인식하고,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상을 견지하며, 저는 다음과 같이 일본 정부에 요구합니다.
1. 피폭자 건강수첩은 신청자 본인의 증언을 최대한 중시하여 발부할 것.
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피폭자에게 피폭자원호법을 적용할 길을 열 것.
1. 남북한의 피폭 2세, 3세에게 피폭자원호법을 적용할 것.
1. 미해결된 일본의 가해 책임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
1. 핵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하고 핵무기 철폐에 앞장설 것.
1. 안보 관련 법들을 폐지하고, 헌법 9조를 엄수할 것.
1. 북일평양선언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국교를 정상화할 것.

마지막으로,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해주신 데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5년 8월 9일
나가사키인권평화자료관 이사장 사키야마 노보루
 
 

《신문 아카하타(적기, 赤旗)》 인터뷰

 
나가사키 집회 전 사회진보연대 참가단을 대표해 정성진 정책교육국장이 일본공산당 기관지 《신문 아카하타》와 인터뷰를 했다. 《신문 아카하타》의 스즈키 하루토 기자는 세계대회의 피폭자 증언, 발언에 대한 감상과 더불어 핵 억지론에 대한 생각, 한국 평화운동의 상황과 사회진보연대의 국제정세 인식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했다.
 
정성진 국장은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이 평화운동의 원점이며, 핵 억지에 대한 의존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일본 평화운동이 피폭자의 존재를 기반으로 풀뿌리부터 발전했으나 한국에서는 피폭자가 많음에도 그 실상을 아는 사람이 적고, 북핵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핵 억지로 이를 막을 수 있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임을 전하며, 사회진보연대가 한국에서 피폭자의 경험을 알리고 핵무기 없는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의 모든 핵무기를 반대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점에서 사회진보연대와 일본공산당의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밝혔다. 다만 기사는 지면상 주로 세계대회에 대한 감상 위주로 실렸다. (기사는 2025년 8월 11일자 3면에 실렸다. 다만, ‘한국에서 피폭의 실상을 아는 사람이 적다’는 말이 통역 과정에서 생긴 오해로 인해 ‘한국인 피폭자가 적다’고 쓰였는데, 이에 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청해 온라인 기사는 수정하기로 했다.)
 
《신문 아카하타》에 실린 정성진 정책교육국장 인터뷰 기사. "[핵]억지론을 깨자"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 세계집회

 
우리는 오늘로 공식 일정이 끝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실감나지 않는 기분으로 나가사키시민회관으로 향했다. 스즈키 시로 나가사키 시장의 영상 축사로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 세계집회를 시작했다. 스즈키 시장은 올해 집회를 응원하며 핵무기 철폐 요구, 평화 세대를 이어가자는 축사를 하였다. 나가사키 세계집회에는 전통이 있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팻 맨’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간에 맞춰 오전 11시 2분에 전체 추도 묵념을 하는 것이다. 이날 현장 참가자 3,200여 명과 온라인으로 집결한 700여 명이 모두 과거를 기억하며 묵념했다.
 
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 세계집회의 모습.
스즈키 시로 현 나가사키 시장이 세계집회 축사 영상을 보냈다.
 
각국과 지방 정부 및 국제기구 대표 연설이 이어졌다. 이 글에서는 히로시마 집회와 겹치지 않는 발언자의 발언만 요약해 남긴다.
 
먼저, 모하메드 에즈엘딘 압델-모네임 이집트 대사는 ‘We shall overcome(우리는 언젠가 승리하리라)’을 평화운동 진영에서 자주 부르지만 이 노래에서 의미하는 ‘언젠가’란 몇십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세계가 격동의 상황에 놓여 있는 가운데 한시라도 빠른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해 평화 운동진영의 단결과 강력한 활동을 촉구했다.
마르크 보텐가 벨기에 노동당 유럽 의회 의원은 피폭자의 생생한 증언은 지금도 피를 얼어붙게 만든다고 토로하며, 핵보유국들의 군비 확장 경쟁 탓에 지금도 12,000발의 핵탄두가 세계에 존재하는 상황을 규탄했다.
 
모하메드 에즈엘딘 압델-모네임 이집트 대사.
마르크 보텐가 벨기에 노동당 유럽 의회 의원.
 
세계 각국에서 온 영상 메시지도 소개되었다. 아일랜드 대통령 마이클 D. 히긴스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핵시설 공격이 반복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세계적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평화 운동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 공통의 의무임을 강조했다.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르엉끄엉 국가주석은 세계의 복잡성과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량살상무기가 없는 세계를 기원하며 UN 헌장과 국제법 기반 분쟁의 평화적 해결 촉구와 역할 지속을 주장했다. 영상 메시지 소개 후 주최 측에서 진행한 <피폭자 연대 모금>은 큰 성원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후 <세션 1: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 핵무기 보유 및 의존 국가에서의 민중 투쟁>에서는, 첫 번째로 프랑스 ‘평화운동’ 전국 대변인 롤랑 니베트가 발언했다. 그는 오늘날 선택된 정책은 내일의 인류와 지구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류의 보호를 위해 자원을 사용하자고 말하며 국제 노동기고, 프랑스 ‘평화운동’, 50개 단체가 함께하는 핵무기 전면 근절 서명에 함께해 세계적 양심을 고양 시키자고 호소했다.
 
프랑스 ‘평화운동’ 전국 대변인 롤랑 니베트.
 
다음으로, 니노 부르자나제 씨는 자신을 미국 최대 풀뿌리 평화운동단체이자 뉴욕주에 대학지부가 15개 있는 평화운동 단체 ‘피스 액션’의 학생 조직화 담당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비자 문제, 평화 활동가 체포, 이민 커뮤니티 공격, 대학 캠퍼스 검열 강화 등으로 미국 내 활동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대학생들은 교육, 예술, 항의 행동과 SNS를 통해 창조적이고 용감한 방법으로 저항을 계속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조지아 출신인 자신이 5살일 때 겪은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에게서 평화를 향한 진정한 영향력을 찾을 수 있으므로 이들의 참여를 끌어내어 운동을 확장하자고 주장했다.
 
미국의 평화 행동 ‘피스액션’ 뉴욕 학생 조직자 니노 부르자나드제.
 
세 번째로 발언한 아바카 안자인-매드슨 마셜 제도 롱겔라프 출신 전 상원의원은 자신이 마셜 제도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기 위해 왔음을 알렸다. 미국의 비키니 환초 수폭 실험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피폭 피해가 발생하면서, 많은 마셜 제도 주민은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이에 마셜 제도는 2014년 핵무기를 보유한 9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을 국제 법정에 제소했다. 비록 이 제소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해당 사건에 대해 심리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하여 심리 없이 종료되었지만, 전 상원의원은 UN 인권위원회가 마셜 제도에 대한 핵무기 실험 발생 피해 보상 권고를 내린 바 있음을 언급하며, 마셜 제도 정부는 핵 피해국으로서 인도적 원칙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핵무기 없는 태평양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디는 과정 중에 있음을 설명했다.
 
아바카 안자인-매드슨 마셜 제도 롱겔라프 출신 전 상원의원.
 
네 번째로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일상화된 무력대결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임을 잊지 말아야 하고, 평화협정 체결과 한반도 비핵화 시도를 멈춰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또한 일본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투쟁 역사를 소개하고, 평화 운동에 민주주의, 성평등, 인권, 기후정의 등 다양한 목소리가 더해져 풍성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민문정 한국 여성 단체 연합 상임 대표.
 
집회 중간에는 <피폭자의 희망은 세상을 바꿨다>라는 제목의, 아름다운 시민 합창 공연이 진행되었다.
 
시민합창단 ‘평화의 여행으로’의 공연은 세계대회 참가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달했다.
 
마지막 순서인 <세션 2: 일본이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가입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 일본 내 민중 투쟁 소개 및 평화행진 참가자들의 제안과 회의 성명서 채택>에서는 오키나와, 큐슈 등 여러 지역의 평화 활동가와 단체들이 소개되었다. 그중 ‘홋카이도와 전국 고교생 평화동아리’는 올해 3월 28일,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2만 2,465명분의 핵무기 철폐 촉구 서명을 제출했다고 운을 뗐다. 그들은 이후 11만 명까지 서명을 더 모아 고교생 평화 대사로서 UN에 전달하기 위해 8월 말 제네바로 직접 떠났다. 오사카 출신의 한 학생은 지난 겨울 도쿄의 평화운동 동아리를 만나 격려를 받은 뒤, 휴지 상태에 있던 자기 학교 평화운동 동아리를 용기 내어 부활시켰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특히 인상 깊게 남은 것은 한 고등학생의 발언이었다. 그는 “우리는 피폭자의 증언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여기서 끝’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다음 세대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서, 그저 과거의 비극을 듣고 애도하는 것을 넘어 활동가로서 책임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려는 용기와 진지함이 전달되었다.
 
홋카이도와 전국 고교생 평화동아리.
 
오키나와·큐슈 지역 평화 활동가들은 2024년 9월에 있었던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시장 선거에서 기노완시 후텐마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데 찬성하는 후보가 당선되었음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고, 자신들은 미군 주둔지 근처에서 긴급행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과 중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난세이제도(류큐 열도)의 방위 강화, 사가현으로의 오스프리(틸트로터 수송기) 영구 이전, 나가사키현 수륙기동단(상륙작전 전문부대) 등을 언급하며 일본자위대 강화를 비판하고, 지역을 흔드는 움직임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지금까지 없었던 활동을 조직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오키나와·큐슈 지역의 평화 활동가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집회가 마무리된 후, 참가단은 원수협의 전 사무국장이자 현 대표이사인 다카쿠사기 히로시 씨, 여러 반전반핵 영화를 제작한 야마구치 이츠로 감독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야마구치 감독은 본인이 만든 영화 DVD들을 선물해 주었다.
 
다카쿠사기 히로시 원수협 대표이사(왼쪽), 야마구치 이츠로 감독(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야마구치 이츠로 감독의 작품들.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와 비키니섬 피폭을 다루고 있다.
세계대회 폐막 뒤 영국 노동당 전 당수 제레미 코빈과 기념사진을 찍은 참가단.
 
아래 결의문 채택을 마지막으로, 인류의 평화와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결의를 다지며 2025년 원수폭금지 세계대회 공식 일정이 막을 내렸다.
 

<원수폭금지 2025년 세계대회 - 나가사키 결의문 ‘나가사키의 호소’>

아이가 폭풍에 날려 벽에 달라붙은 채 타버려, 아이의 모습이 새까맣게 벽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일본 정부는 전쟁의 피해자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돕는 일을 하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 핵무기는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핵무기란 무엇인가를, 그 결과의 비인도성을, 핵무기가 정말 잔인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핵무기를 사용하게 못하게 하고 없애나가는 운동으로 결집해 나갑시다.”

- <피폭 80년 나가사키의 괴로움>(2025년 8월 7일)에서 다나카 테루미 씨의 피폭 증언

피폭 80년의 원수폭금지세계대회에 모인 우리는, 피폭자들의 마음의 외침을 상기하며, 여기 나가사키에서 호소합니다.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기 위해 새로운 결의로 행동에 나설 것을!

러시아의 핵 위협, 미국과 NATO 국가들의 ‘핵 억제력’ 강화와 핵무기 현대화, 동아시아에서의 핵 군비 확대 움직임 등 세계가 핵전쟁 위험에 직면한 지금, 핵무기 사용과 위협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핵무기는 ‘안전보장’에 필수적이라는 ‘핵 억지’론은 결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 격동의 시대에서 ‘희망의 빛’이 되고 있는 핵무기금지조약을 힘으로 삼아 ‘핵무기 없는 평화롭고 공정한 세계’로 가는 길을 개척해 나갑시다.

UN헌장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재건하고 강화하여 분단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확장억제 가이드라인’을 책정하거나 핵 사용도 상정한 모의훈련을 반복하는 등, 미국의 핵전략에 가담하는 일본 정부를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전쟁으로 이어지는 배외주의에는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

우리는 원수폭금지 2025년 세계대회 ‘국제회의 선언’을 지지하고 다음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합니다.

1)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피단협과 원수협, 원수금이 호소한 국민운동에 부응하고, 지금이야말로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피폭 실상'을 널리 알려 핵무기의 비인도성을 고발해 나갑시다. 전국 각지에서 피폭 체험을 이야기하는 모임에 임해, 피폭자의 소원과 싸움의 역사를 이어서 알립시다. 원폭증 인정 제도의 근본적 개선과 원폭 피해에 대한 국가 보상을 실현합시다. 히로시마 ‘검은 비’의 피해자와 나가사키 ‘피폭 체험자’에 대한 전면 구제를 실현합시다. 세계 핵 피해자의 활동을 지원합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피해자와 연대합시다.

2) 모든 나라의 정부에 핵무기금지조약 지지와 참여를 요청합시다. 피폭자와 핵실험 피해자에 대한 지원, 오염 지역의 환경 수복 등 조약에 따른 활동에 협력합시다. 2026년 NPT 평가회의에서 국제 공동행동을 성공시키고, 핵무기금지조약 재검토 회의를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 풀뿌리 운동의 공동행동을 더욱 발전시킵시다.

3) 전쟁에서 피폭당한 유일한 나라인 일본의 정부가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비준하도록 강하게 요구해, 서명운동이나 지자체 의견서 등의 운동을 한층 강화합시다. 핵 밀약 파기, 비핵3원칙 법제화를 요구합시다. 비핵고베방식을 지켜나갑시다. ['비핵고베방식'은 1975년 3월 고베시 의회가 핵무기를 적재한 군함의 고베항 입항을 거부한 결의에 따라, 고베항 입항 시 핵무기를 싣지 않았다는 증명서를 요구하는 정책을 뜻한다]

4)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즉각 중지시키고 항구적 휴전을 요구합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연대를 넓힙시다. ‘중동 비핵·비대량살상무기지대’ 창설을 실현합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UN헌장과 UN총회 결의에 따라 신속하게 종결합시다. 한반도, 남중국해, 대만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긴장은 외교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ASEAN 인도태평양 구상(AOIP)을 비롯 대화와 포섭을 통한 동아시아 평화 구축을 위해, 비핵과 평화를 일체로 한 학습과 대화, 행동을 발전시킵시다.

5)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대대적 군비 확대에 반대합시다. 전쟁법을 폐지합시다. ‘올(All) 오키나와’의 싸움에 연대해, 헤노코 신기지 건설의 중단, 후텐마 기지의 즉시 반환을 요구합시다. 규슈와 오키나와, 난세이 제도의 군사거점화에 반대합시다. 헌법 9조(평화헌법) 개헌을 저지합시다.

6) 핵발전소 제로, 기후위기 타개, 빈곤과 격차 극복, 군사비 절감과 생활·복지·교육 확충, 배외주의 반대,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도입 등 젠더평등, LGBT 권리 확대 촉구 운동 등 인간답게 살고 싶은 모든 사람과 손잡고 인간의 존엄과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장대한 공동행동을 만들어 나갑시다.

노 모어 히로시마. 노 모어 나가사키. 노 모어 히바쿠샤. 노 모어 워. 나가사키를 최후의 피폭지로!

2025년 8월 9일
 
 

해외참가자 시내 선전전

 
세계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20분 정도 걸어 나와 나가사키시의 최대 번화가인 하마노마치 아케이드에 다다랐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상점가는 사람들로 붐볐고, 해외 대표와 활동가를 비롯한 60여 명의 참가자는 인파 속에서 45분간 선전전을 진행했다.
 
참가단은 한국에서 만들어 온 플래카드를 들고 선전전에 나섰다.
플래카드에 반핵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어주는 시민들도 많았다.
나가사키 시내에서 진행한 서명운동.
서명전에서 미조우라 리츠코(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 및 따님(오른쪽 끝)과 함께 촬영했다.
 
“핵무기 폐기 및 일본 정부의 핵무기금지조약 서명 및 비준을 요구하는 서명전”에서는 단시간에 317명의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을 수 있었다. 나가사키 시민들은 반핵평화 캠페인에 익숙한 듯 서명에 응해주었고, 특히 피폭의 경험과 가까운 세대일수록 서명에 적극적이었다. 젊은 학생들도 다수가 서명해 주었다. 서명을 요청할 때,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는 시민들도 있었고, 피폭 당시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준 시민도 있었다.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뒤 8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시민들의 마음 한켠에는 인류가 핵무기를 손에 쥐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 있음을 느꼈다.
 
선전전에는 나가사키 우타고에 활동가들의 연주도 포함되었다. 우타고에란 일본어로 ‘노랫소리’라는 뜻으로, 일본의 진보적인 문화운동이다.
《아카하타》의 8월 10일자 기사에는 이날 선전전에 참여한 김민정 회원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세계대회에 두 번째 참가한 김민정 회원은 “피폭 80년의 세계대회에서 피폭자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와닿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출처: 《아카하타》]
세계대회 해외참가자들은 시내 선전전을 마친 후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오른쪽에 참가단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들이 돋보인다.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 입구.
 
이날 오후, 참가단 일부는 나가사키 인권평화자료관을 찾았다. 이곳은 민간단체가 세운 자료관으로, 다음 날(8월 10일)에 방문한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 비해, 조선인 원폭 피해를 부각하고,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민간인 대상 폭력과 그로 인한 각국의 피해를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전시실에는 조선 독립운동 탄압, 신민화 정책을 통한 문화 말살, 난징 대학살, 아시아 전역의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을 다룬 사진들이 생생히 전시되어 있었으며, 당시 기사와 교과서 등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가 자국민에게조차 어떻게 충성과 세뇌를 강요했는지도 보여주었다. 물론 이러한 시각이 일본 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8월 5일 니노시마 섬 견학이나 8월 7~8일 나가사키 활동가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원폭 피해만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일본의 양면을 함께 성찰하며 전쟁 자체에 반대하는 인식을 이곳 자료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의 유품 전시.
난징 대학살 등 아시아의 태평양전쟁 피해를 다룬 전시.
일본 학도병과 조선 독립운동에 대해 다룬 전시.
나카시마중학교 조선어린이회의 시 “인간을 돌려다오”.
‘일본 내 조선인 강제 연행 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참가단.
‘나가사키에서의 조선인 강제연행’이라는 제목의 전시. 중앙에 군함도의 사진이 보인다.
강제징용으로 나가사키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원폭 투하를 겪은 뒤, 평생 조선인 강제동원, 피폭, 차별 문제를 알리는 데 힘쓴 서정우 선생에 대한 전시.
1972년 2월 25일 ‘한국 원폭피해자를 지원하는 시민모임’의 기관지 1호. “어서, 지원과 구호를!”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해외 참가자 송별파티

 

해외 참가자 송별파티의 모습.
 
저녁에는 원수협이 해외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한 송별파티가 있었다. 각국의 세계대회 참가자 단체가 모여 개성 넘치는 소개로 시작해, 함께 인사를 나누고 식사하는 자리였다. 이번 송별파티에서는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무대에 선 피단협의 대표위원 3인 가운데 2인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2024년 12월 10일 오슬로 시청사에서 진행된 노벨평화상 시상식. 왼쪽부터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니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 다나카 테루미, 다나카 시게미츠, 미노마키 토모유키 피단협 대표위원. [출처: The Nobel Prize outreach]
 
참가단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다나카 테루미 피단협 대표위원에게 수상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국어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연대”라고 적힌 사회진보연대 뱃지를 전달하고 그 뜻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참가단은 다나카 테루미 피단협 대표위원(왼쪽)에게 뱃지를 전달했다.
일본 활동가들의 합창.
 
함께 사진도 찍고 노래도 부르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 즈음에는 일본 활동가들의 합창도 있었다. 미조우라 리츠코 씨는 곡의 제목이 ‘원폭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原爆を許すまじ)’라고 귀띔했다. 이 곡은 1950년대에 만들어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 추모제와 반핵평화운동 행사에서 널리 불린다고 한다. 가사를 모두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곡조 속에서 원폭으로 희생된 수많은 생명이 겪었을 고통에 대한 애절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세계 모든 이가 다시는 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핵무기에 반대하며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도 느껴졌다.
 
민주노총 참가단.
 
민주노총 참가단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도 반응이 뜨거웠다. 광주 민중항쟁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아는 해외 참가자들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프랑스노총은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깃발을 전달했다.
프랑스 평화단체 “평화운동(Le Mouvement de la Paix)”이 가져온 플래카드를 들고 단체를 소개하고 있다.
 
교류회에서는 서로서로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민주노총 참가단은 머리띠를 나눠주기도 했는데,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띠를 두르며 이 단어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해외참가자들도 있었다. 프랑스 ‘평화운동’은 반전평화 포스터를 나눠주었다. 참가단 역시 사회진보연대가 만든 반핵 배지를 나눠주며 다른 참가자들과 인사를 건넸다.
 
참가단원이 ‘마케나이데’를 노래하고 있다.
 
참가단은 일본의 유명 밴드인 자드(ZARD)의 ‘마케나이데(負けないで, ‘지지 말아요’)’를 반핵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말자는 내용으로 개사하여 불렀다.
 
‘나가사키의 종’을 부르는 정성진 국장. 왼쪽부터 미조우라 리츠코 씨, 정성진 국장, 사토 스미토 나가사키현 원수협 사무국장, 다나카 시게미츠 피단협 대표위원.
 
참가단은 이어서 ‘나가사키의 종’이라는 노래도 불렀다. ‘나가사키의 종’은 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참상을 그린 곡으로, 홈스테이로 머무른 미조우라 씨 댁에서 알게 된 곡이다. 이 곡은 피폭 후유증으로 백혈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피폭자 구호에 힘썼던 의사 나가이 다카시의 사연을 담은 대표적인 일본 반핵평화 노래다. (참가기에 각주로 언급하였다.) 노래를 시작하자 많은 참가자가 따라 부르며 절절한 멜로디가 회장을 가득 메웠다.
 
파티는 참가단이 부른 ‘We shall overcome’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서로의 활동에 대한 격려와 고마움을 나누고, 무엇보다 반핵평화를 바라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평등의길 참가자들, 피단협의 다나카 테루미, 다나카 시게미츠 대표위원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파티를 마친 후 참가단은 우리가 선물한 티셔츠를 입은 야스이 마사카즈 일본 원수협 사무국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렇게 참가단은 세계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대회에 참가하며 피폭자 증언대회, 반핵평화 활동 보고와 활동가 교류, 자료 전시 관람, 선전전과 서명운동 등 피폭의 기억을 계승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너르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경험했다. 국제연대를 통해 운동의 시야를 확장할 수 있었고,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활동가의 열정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핵무기를 철폐하여 인류의 미래를 구하겠다는 열망이 국경을 뛰어넘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고, 우리의 발걸음이 세계적인 반핵평화운동의 흐름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에 언급한 일본 고등학생의 발언처럼, 우리는 이미 평균 86세가 된 피폭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세대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전해 들은 기억과 교훈을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나가사키 활동가 간담회에서 사토 씨가 우리에게 몇 번이나 강조했던 ‘연결’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 그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참가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용기와 다짐을 간직하며 한국에서 한일 반핵평화운동 교류, 교육과 학습 등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원폭 투하 80주년의 세계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디딤돌 삼아, 세대와 세대를 잇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자. 지금 우리의 행동이 우리와 미래 세대의 평화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향한 연대를 더욱 힘차게 이어가자! ●
주제어
평화 국제
태그
반핵 원수폭금지세계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