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국가권력에 유린당한 황새울 들녘
평택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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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국가권력에 유린당한 황새울 들녘
포크레인과 레미콘 앞세워 농수로 파괴···“어떻게 일군 땅인데”





▲ “어때 나 잘 어울리지.”
철없는 용역들은 헬멧 쓰고, 방패를 든 채 자기네끼리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곤 자신들 스스로 마치 ‘경찰’이 된 것처럼 행동했다.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건 기본.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포크레인이나 불도저에 접근하는 걸 막으며 물리력을 행사했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어떻게 일군 땅인데, 이놈들아”
포크레인과 불도저 따위를 앞세운 채 용역과 경찰은 거침없이 농수로 파괴에 나섰다. 한 아주머니가 논바닥에 주저앉아 부르짖었다. “너희가 하는 일이 얼마나 큰 죄인줄 알어. 밥 안먹고, 밤잠 안자 가면서 일군 땅이야. 그걸 뺏으려 해 이 도둑놈들아.”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이런 일인줄 모르고 왔는데···.”
포크레인의 농수로 파괴 작업 초기. 용역들은 “이런 일인 줄 모르고 왔다”며 후회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몇몇은 주민들의 거세고 처절한 저항에 놀라 방패를 버린채 줄행랑치기도 했다. 방패는 지푸라기와 함께 타올라 황새울 들녘에 검은 연기를 날렸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불타는 들녘···“여긴 우리땅이다.”
들이 타올랐다. 주민들은 볏짚을 태우며 경찰과 용역에 저항했다. 지푸라기가 타오르며 내는 연기에 경찰들도 괴로웠지만, 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농민들의 맘은 검게 타고 남은 재처럼 아픔을 가늠하기 힘들 지경이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경찰 아저씨. 당신들은 양심도 없나요?”
경찰과 용역에 저항하던 사람들은 하나 둘 연행되기 시작했다. 한 젊은 여성이 경찰쪽을 향해 외쳤다. “경찰 아저씨, 당신들은 양심도 없어요,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구요.” 솟구치는 눈물. 그녀를 잠시 돌아보던 경찰의 묘한 표정···.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경찰의 공무집행
경찰의 공무집행은 무척 ‘엄격’했다. 용역이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해도 못 본 척했다. 그리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포크레인을 엄호하기 위해 60이 넘은 아주머니를 방패로 밀어 넘어뜨린 채 지나간다. 그래 놓고는 ‘공무집행’이란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정녕, 이 생명의 싹을 짓밟으려는가
황새울 들녘엔 봄기운이 한창이다. 마늘 싹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주민들은 이 평화로운 땅을 목숨걸고 지키려 한다. 길 건너 있는 미군기지가 확장되면 이 싹들도 미군병사의 군홧발에 짓밟히고 말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농기계 못 다니게 다리도 부수고
포크레인의 무지막지한 힘은 농수로 파괴에 그치지 않았다. 압도적 우위의 병력으로 주민들의 추적을 저지시킨 뒤 포크레인은 느긋하게 ‘작업’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농기계가 황새울 들녘으로 드나드는 다리마저 부숴버렸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포크레인이 할퀴고 간 황새울 젖줄
황새울 들녘 옆 도두리 쪽에 있던 농수로가 용역들의 포크레인 삽날에 파괴돼 처참한 몰골을 드러냈다. 용역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수로 옆을 포크레인으로 2m 가량을 파헤쳤다. 그리곤 레미콘으로 콘크리트를 부어버렸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농수로에 콘크리트를 붓고 빠져나가는 레미콘
용역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황새울의 젖줄 농수로에 콘크리트를 가득 채웠다. 주민들은 연기를 피우며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과 용역에 막혀 레미콘으로 접근하지 못한 채 애태우며 발만 굴러야 했다. ‘작업’을 마친 뒤 유유히 빠져나가는 레미콘.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 “올 농사는 이미 시작됐는데”
국방부 용역과 경찰의 농수로 파괴와 논두렁 망가뜨리기가 하루 종일 계속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한 농민은 말했다. “올 농사는 이미 시작됐는데.” 정말 그랬다. 황새울 들녘엔 이미 희망을 알리는 새생명이 싹트고 있었다. ⓒ 이민우/코리아포커스


2006년04월09일 21: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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