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이라크 학살규탄! 6.24 반전행동 열려
하디타 학살규탄 이란공격 반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자이툰부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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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이태리, 일본... 모두 철수하는데 자이툰부대는 왜 철수안하나

6월 24일 오후 3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회단체, 학생, 노동자 등 500여명이 모여 '하디타 학살규탄, 자이툰부대 철수, 이란공격 반대,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6.24 반전행동'이 열렸다

집회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 시기 반전평화운동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었다. 특히 이라크 파병 철군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반드시 자이툰 부대를 올해 안에 철수 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컸다.

더욱이 지난 6월 22일은 노무현 정권의 자이툰 부대 파병 강행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故김선일 씨의 추모 2주기여서 자이툰 철수 문제는 더욱 절실했다.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주요 발언자들은 이태리, 일본, 폴란드 등이 이미 철군을 하고 있거나 철군 예정이라면서 노무현 정권만 세계 3위 규모의 파병부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엄중히 규탄했다.
자이툰 부대가 미군의 이라크 학살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는 규탄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학살과 점령으로 점철된 파병이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라크 문제는 한국의 평택 문제와도 연결된다. 미군의 점령과 군사주의 문제는 이라크 민중의 고통이거니와 평택 민중들의 고통이기도 하다. 한국의 민중들은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미명하에 이뤄지는 미군의 전쟁기지 건설 때문에 전쟁위협과 평화적 생존권 위협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것은 한미FTA 에 저항하는 것과도 다르지 않은 문제이다. 사회진보연대 류주형 조직교육부장도 발언을 통해 '세계화가 야기하는 폭력'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으며 7월 12일 한미 FTA 협상저지 투쟁, 7월 22일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범국민대회로 달려 가자고 역설하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한 이후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힘차게 하였다.

하디타 학살 규탄! 자이툰 부대 철수! 이란 공격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6.24 반전행동 결의문


노무현 정부의 파병 계획 때문에 2년 전 목숨을 잃은 故 김선일 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아울러 비극을 빚어낸 파병을 계속하고, 파렴치하게 김선일 죽음에 대한 보상조차 외면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최근 이라크 파병 국가의 철군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자위대가 철군을 결정했다. 자이툰 부대 다음으로 큰 규모인 이탈리아 군대도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 철군할 계획이다. 부시의 중요한 동유럽 동맹국인 폴란드 군대도 철군한다. 부시의 '푸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조차 철군 계획을 내놔야 하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주요 파병 국가 중 미국과 한국만 요지부동이다. 부시는 “이라크에서 철군은 없다”고 못박았다. 노무현 정부는 어떤 철군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겨우 1천 명 감군을 통해 비판을 무마하고 계속 주둔하려 한다.
더 이상 이라크 점령과 자이툰 부대 주둔의 정치적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라크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오로지 부시의 연설문에만 존재하는 단어가 된지 오래다. 하디타 학살에 연이어 폭로된 점령군의 학살극을 보라. 여성과 어린이들을 한 방에 몰아넣어 학살하고 건물을 통째로 폭파시키는 것이 자유와 민주주의인가? 미군이 자행하고 있는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양민 학살과 은폐 조작은 이라크에서 일상이 됐다.
모든 점령군은 즉각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 부시의 야만적인 점령을 도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는 이제 그만 철군해야 한다.

한편, 미국은 이란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시는 이라크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란을 새로운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다. ‘대량살상무기’를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것처럼, 핵 개발 문제로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1만기가 넘는 세계최대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은 이란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게다가 이란은 아직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도 않다.
이란에 대한 압박과 공격 계획은 이라크 전쟁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패권을 위한 것일 뿐이다. 우리 반전 운동은 또 다른 야만과 비극을 낳을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해 싸울 것이다.

이라크 점령의 일부가 돼 이미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지원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한국에서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장차 한반도가 미국과 주변 강대국들의 격전장이 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계획이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오늘 우리는 중요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이제 다시 이라크 점령 종식과 자이툰 부대의 철군을 위한 운동을 본격화할 때가 됐다. 하반기를 뜨겁게 달굴 수 있는 대중 운동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점령 종식과 철군을 위한 9월 말 대규모 반전 시위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자. 각 단체에서, 대학에서, 지역에서, 노조에서, 거리에서 반전 운동의 전진을 향해 나아가자. 올 하반기를 반전 운동으로 뜨겁게 달구자.

자이툰 부대는 이제 그만 철군하라! 미군은 학살을 중단하고 이라크를 떠나라!
이란 공격 반대한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한다!

2006년 6월 24일
6.24 반전행동 참가자 일동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미니씨가 이날 낭독한 이라크인 살람씨의 편지

사랑하는 로하이.

나에게 평화에 대해 말해준 날 생각나요? 분명 기억할 거예요. 그리고 이라크에 평화가 곧 올 거라고 한 거 기억나요? 제발,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줘요.

전 로하이 말을 진짜 믿었거든요. 기억하죠? 나에게 평화가 전 세계에 곧 올거라고 말했잖아요. 그 말 기억난다고 해줘요. 그냥 부끄러워 말고 사실을 말해줘요.

평화, 사랑, 사람들, 어린이들, 그리고…. 만일 이 모든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제 말해줘요. 대체 우린 지금 어디에 있는 거죠? 평화는 어디 있죠?

목숨을 잃은 수많은 이라크인들의 피, 현재 이라크 모습을 보여주고 싶군요. 이라크인들은 살인·납치·억압 속에서 살고 있어요. 1분 마다 우리 이라크인들이 죽고 있어요. 우린 매일 죽음과 마주합니다. 부모 잃은 어린이, 수많은 납치, 거리 위의 피…. 아이들은 학교 가는 길에 머리가 잘린 시체를 봅니다.

한 여자가 학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립니다. 그 때 두 패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집니다. 여인은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단지 그녀가 이라크인이기 때문에 죽임을 당합니다. 우리는 절대 가고 싶은 곳을 아무 곳도 갈 수 없어요. 우리는 늘 집 안에만 있어야 해요. 하지만 어떻게 집에 있을 수 있죠?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데…. 아무나 쉽게 집에 들어와 집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일 수 있죠. 안전이라고는 조금도 없어요.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다 설명해 줄 수 없어 미안해요. 우리가 언젠가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난 이제 그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가 언젠가는 다른 인간들처럼 사랍답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난 모르겠어요.

사랑하는 로하이, 내 형제여. 이렇게 좋지 못한 그림으로 시작해서 미안해요. 그러나 이해해줘요.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정말 비정상적이고, 상상 이상이예요.

현재 내 상황은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날들입니다. 어디를 가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길을 나서기 전에는 항상 길을 확인하고…. 어찌됐든 우리는 아직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이 없는 이라크를 보기를 기다리며 그렇게요. 이라크에 평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하기 싫어요. 난 세상이 싫습니다. 아뇨, 난 세상을 믿지 않아요. 아직도 당신과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기억합니다.

내 친구들을 아직도 기억해요. 내 아이들도 모두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립고, 사랑합니다.

살람.

2006년06월08일 1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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