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7.5.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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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허세욱 동지를 기억하자

신진선 | 편집부장
4월 1일 이 땅 민중들을 철저히 속이며 초국적 자본의 배만 불리는 한․미 FTA를 체결하기위해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는 장관급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협상장 앞 규탄 기자회견조차 가로막혀 있는 상황에서 한쪽 편에선 까만 불길이 솟아올랐다. “망국적 한․미 FTA 폐지하라. 노무현은 퇴진하라.”라는 구호가 선명하게 들렸다. 자신의 몸이 뜨거운 화염에 휩싸였음에도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4월 18일 故 허세욱 열사의 노제가 열렸다. 열사의 발자취를 따라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관악위원회, 한독운수를 거쳐 열사가 투쟁했던 하얏트 호텔, 용산 미군기지 앞, 시청을 지나 전태일 열사가 잠들어 있는 마석 모란공원에 자리를 마련해 드렸다. 열사의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동지들이 열사의 살아생전의 활동에 대해 생생히 이야기 하였다. 열사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선전하고 조직했던,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신념을 실천했던 훌륭한 활동가였다. 자신의 몸에 불을 그을 때 열사의 비장한 각오와 절박한 심정이 감히 짐작되었다.

한․미 FTA 협상 타결 직후 협상문과 관련하여 얼마간 공방이 오고 갔지만 다시 잠잠해 졌다. 지배계급은 애써 한․미 FTA를 쟁점화 시키지 않으려 하고 있고 운동진영은 이런 지배계급의 전략을 무력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 FTA는 아직 체결된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 한․미 FTA 반대여론은 건재하며 대중들의 눈과 귀는 한․미 FTA를 향해있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린 적이 없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던 故 허세욱 열사를 기억하자. 자신의 몸에 불을 그으면서까지 버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자. 사회운동도 열사의 투쟁정신을 계승하여 그 앞에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벌일 것을 약속한다.

이번 사회운동은 한․미 FTA 협상 타결과 5월 26~27일 개최 될 ‘반전․반핵․평화 동아시아국제회의’를 맞이하여 관련된 특집을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류미경은 협상 타결 이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한․미 FTA 저지투쟁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한다. 박하순은 지배계급과 그 이데올로그들의 한․미 FTA 찬성논리에 대한 비판과 한․미의 역사적인 경제관계 속에서 한․미 FTA의 의미를 분석하여 한․미 FTA저지투쟁의 논리를 강화한다.
수열은 신자유주의의 확고한 지배를 위해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군사세계화의 흐름을,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정세와 이 속에서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사회운동의 과제를 밝혔다. 또 일본의 반핵단체인 원수폭금지일본국민회의로부터 북핵실험을 바라보는 입장과 일본 반핵운동의 과제를 밝힌 글을 받아 싣었다.
특집을 중심으로 소개를 하였다. 그 외의 꼭지들 역시 현재 우리의 운동을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열독을 바란다.
주제어
경제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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