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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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1.7-8.17호
첨부파일
불빛.hwp

공장의 불빛(1978)

박준도 | 편집부장
<font color="##003366">제작/김민기
나오는 사람들/
언니: 조장
영자: 고차조원
순이: 갓입사한 조원
옥이: 갓입사한 조원
사장, 과장, 비서, 여자동료들, 남자동료들, 깡패들
차례/
편지
교대-사고
작업장
야근
공장의 불빛
음모-선거
두어라 가자
이세상 어딘가에
아침바람
이세상 어딘가에2</font>


78년, 김민기는 양희은과 함께 “거치른 들판의 푸르른 솔잎처럼”을 만들고, 한국교회 사회선교협의회의 후원으로 “공장의 불빛”을 만든다. 잘 아는 것처럼 “공장의 불빛”은 제작부터 불법이다. 송창식의 스튜디오에서 몰래 만들고, 불법 복제하여 유통시킨 것이다. 김민기가 현실에 제일 깊숙히 관여했을 때이다.
이제 우리도 들을 수 있다. 불법 복제, 유통이 가능한 인터넷 방송 덕이다. http://cast.jinbo.net 이를 건네준 이름모를 청취자와 참세상 방송국에 감사할 일이다. 불행히도 테잎 커버는 없었다. 위의 표지는 1999년 강헌이 헌정한답시고 재현한 공장의 불빛이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노래굿 “공장의 불빛”은 70년대 민주노조 운동의 중심이었던 동일방직 노동조합을 배경으로 만든 것이다. 60,70년대 저임금에 혹사당하던 여성노동자의 생존전략과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대론 못 돌아가지 그리운 고향마을. 춥고 지친 밤 여기는 또다른 고향”

음악은 교육적 요소가 많은데, 2/4[돈],3/4[공장의 불빛],4/4[이세상어딘가에],6/8[아침바람] 박자는 물론 동양리듬[두어라가자]에, 개사곡[야근]과 리듬변주곡[아침바람], 연극노래[교대]까지 있다. 노동자에게 재해석을 종용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뒷면의 반주테이프를 틀어놓고, 그것에 맞추어 몇사람의 근로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재미있게 꾸밀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김민기의 힘은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있다. “공장의 불빛”에서도 그런데, 여기서 그가 풀어쓴 가사는 70년대 여성의 역사이다.
구속까지 각오하면서 만들었지만, 어쩐일인지 이 앨범 이후 , 김민기는 농촌으로 돌아간다. 이제 김민기는 대학로의 “학전”에서 불 수 있다.

말 나온 김에 몇자 더 적어야겠다. 78년의 그의 앨범은 좀 기구한데, 김민기가 야학선생 시절 노동자 부부의 결혼식때 주례대신 헌정한 “거치른 들판의 푸르른 솔잎처럼“(상록수)을 양희은은 98년 국정홍보방송에 나와 골프선수 박세리에게 헌납한다. 90년, 김민기가 한겨레신문사의 “겨레의 노래” 앨범을 만들때, 송창식이 공장의 불빛 엔딩곡인 “이 세상 어딘가에”를 부른다.

원래 1절은 철없는 옥이가 부르고, 2절은 현실을 직시하는 언니가 부르는데, 이때에는 조경옥(여자)이 1절을, 송창식(남자)이 2절을 부른 것이다. 신세를 갚으려는 것이었을까... 동일방직 마지막 여성지부장 이총각씨는 방현석과의 인터뷰에서 씁쓸하게 농을 건넨다. “87년 이전에는 뭐 없었던 것처럼 그러는데 말이야. 나는 말할 수 있어.... 70년대 우리 여자들이 싸울때 남자들 뭐 한거 있어? (웃음) 지금 노조 자기들이 잘나서 그냥 얻은 줄 알아?” (아름다운 저항-방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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