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 쌍용차 기획실장 이창근(010-3449-4034)
23번째 쌍용차 사망자, 더 이상 숫자는 의미 없습니다.
쌍용차 희망퇴직자 이번엔 당뇨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뇨조차 막을 수 없는 사회 안전망에 쌍용차 희망퇴직자들이 방치된 채 죽음을 맞았습니다.
쌍용차 희망퇴직자들에게 희망이란 단어를 회수해야 합니다. 죽음과 절망에 맞닿아 있는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의 길이 죽음의 길이란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쌍용차 노동자가 원하지 않던 희망퇴직으로 공장에서 밀려난 결과를 우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사인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었습니다. 당뇨는 자기 조절과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병입니다. 본인 뜻에 반해 공장을 나오다 보니 자기조절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쌍용차 희망퇴직자들이 소리 없이 전국 곳곳에서 시름시름 또 그렇게 죽어가고 아파하고 있습니다.
결국 쌍용자동차 2009년 파업의 후유증은 다양한 죽음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자들의 잇단 죽음과 자살은 분명 사회 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대책이 마련됐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입니다. 해고자와 무급휴직자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뿐만아니라 2405명이 넘는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실태파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쌍용차지부의 그동안의 요구가 또 한 번 죽음의 물거품으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늘어나는 숫자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낱낱이 파괴된 개인들의 삶에 주목해야 합니다.
회사와 정부는 쌍용차 해고자 및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사에 즉각 나서 더 이상의 죽음을 막아야 합니다. 쌍용차 국정조사는 이제 불가피합니다. 2009년 벌어진 정리해고의 낙진을 더는 맞고 살 수 없습니다. 쌍용차 국정조사 즉각 실시해야 합니다.
● 사건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름 : 한 00(55세) 09년 파업 직전 희망퇴직(상대적 고령으로 희망퇴직 강요당함).
- 근무처 :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1팀 샤시과.
- 유족 : 아들 한00(25세) 한 명. 형 그리고 동생.
형 두 분(한분 사촌)과 동생 또한 모두 희망퇴직(형들은 05년과 그전에 희망퇴직)
- 사인과 관련 : 당뇨병이 원래 있었고, 희망퇴직 후 스트레스로 통원치료, 당뇨악화 치료도중 평택인근 병원에 입원함. 입원 후 합병증으로 악화됨. 이후 평택노인병원에서 치료중 오늘 사망(2012년 10월 8일 새벽 4시)
- 현재 : 평택 중앙장례식장에 시신안치(2층 2호실).
2012년 10월 8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 발인은 10월 10일 오전 7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