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포탄 공격을 받은 오쉬노 부대,
더 큰 재앙을 기다릴 셈인가? 즉각 철군하라.



3월 3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 부대가 또다시 무장세력의 포탄 공격을 받았다. 기지 외곽에 포탄 2발이 떨어졌다고 한다. 지난 2월 8일(현지 시간) 오쉬노 부대는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저항세력의 포탄 공격을 받았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표적 공격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말만 할뿐 파병 때문에 오쉬노 부대가 무장저항세력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파병된 한국군이 환영받지도 못하고 무장저항세력의 표적이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언제까지 한국군을 주둔시킬 셈인가?

지난해부터 무장저항세력은 끊임없이 한국 정부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파병된 오쉬노 부대는 지금 미군 점령의 상징이자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은 바그람 미군 기지 인근에 주둔중이다. 그리고 오쉬노 부대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군이 맡아 온 파르완주 차리카 지역의 재건사업을 떠맡았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지난 9년 동안 재건사업이라는 것이 점령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상수도, 전기, 의료 시설, 학교 등 진정으로 필요한 재건사업이 아니라 미군과 나토군이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도로를 놓는데 우선순위가 있는 재건사업을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증오한다. 이 때문에 오쉬노 부대는 파병 전부터 무장저항세력의 표적이 됐고, 지금도 표적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재건을 위한 파병은 정당하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미 2008년부터 탈레반의 근거지인 남부에서 중북부 지역으로 탈레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차리카 지역이 ‘반탈레반’ 지역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끔찍한 전쟁 때문에 탈레반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그 어느 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전쟁을 지원하는 모든 외국 군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저항세력의 공격 목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과 강대국들의 패권 전쟁 때문에 한국군이 목숨을 잃거나 한국인들이 테러 표적이 되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오쉬노 부대가 즉각 철군하는 길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는 지속되는 오쉬노 부대에 대한 표적 공격이 더 큰 참사로 벌어지기 전에 오쉬노 부대를 철군시켜라.

2011년 3월 4일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반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