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포탄 공격, 철군만이 해답이다



지난 3월 24일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오쉬노 부대에 또다시 포탄 2발이 떨어졌다. 한발은 기지 내부에까지 날아들었다. 당시 기지 안에는 한국군 280명과 민간인 등 370여 명이 있었다. 오쉬노 부대가 포탄 공격을 받은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째, 3월에만 두 번째다. 지난 2월 8일 공격 때에도 포탄이 기지 내부에 떨어졌다.

한국 정부는 이번 공격이 기지 경호업체 선정 과정에 불만을 품은 현지인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현실을 기만하고 있다. 10년째 지속된 전쟁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재건사업이 결국 점령 정책의 일환임이 이미 드러났다. 상수도, 전기, 의료 시설과 같이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에게 필수적인 공공서비스가 아니라 미군과 나토군이 군사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도로를 놓는데 우선순위가 있는 재건사업, 민중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방세력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정부와 지방 관료들을 살 찌우는 재건사업이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의 반발을 사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부의 선전과는 달리 지방재건팀은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친구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점령군일 따름이다. 때문에 오쉬노부대가 지속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단계적 철군을 약속하고 있는 미국은 결국 동맹국들에 더 많은 책임과 위험을 떠넘기고 있다. 미군이 떠난 자리는 남아 있는 동맹국 군대가 채워야 할 것이고, 그만큼 저항세력의 공격 강도는 증가할 것이다. 남부 지역까지 밀려났던 탈레반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이 위험 지역이 되고 있다. 정부가 주장하듯 ‘반탈레반 지역이라 안전한’ 지역에 주둔한 오쉬노부대가 올해에만 4번째 포탄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거듭되는 포탄 공격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 큰 참화가 생기기 전에 철군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오쉬노 부대에 대한 표적 공격이 참화를 불러오기 전에 오쉬노 부대를 즉각 철군시켜야 한다.

2011년 3월 29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