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는 응답하라!

- 마힌드라 스스로 만든 수많은 의혹에 대해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답변하라!
- 쌍용자동차에 대한 장기적 발전 전망, 투자계획에 대해 밝혀라!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으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

내일(3월 27일) 오전 쌍용자동차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파완 고엔카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4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사회 이후 한달 보름만이다. 그 사이 마힌드라의 먹튀 의혹은 이미 사회적 쟁점으로 올라온 바 있다. 우리는 그의 입을 통해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그리고 쌍용차의 장기적 발전 전망에 대해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이 의혹들은 우리가 새삼스럽게 제기한 것이 아니다. 파완 고엔카 사장을 비롯해 마힌드라 자본 스스로 만든 것이다. 2월 14일 이사회에서 800억 유상증자가 결정된 후, 고엔카 사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800억 이상 현금 더 못 준다”는 마힌드라의 입장을 공공연히 떠든 바 있다. 신차 하나 개발에 최소한 3천억 이상이 들어가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게다가 1월 초부터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향후 3~4년간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하지 않았던가!

그뿐이 아니다. 마힌드라는 세계 시장에 내놓을 신차 프로젝트와 신규 엔진 프로젝트에서 쌍용차 기술력을 마음껏 활용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힌드라가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값싼 SUV인 “마힌드라 쌍용 S101”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엔진 개발은 쌍용차가 주도했다고 한다. 향후 6개의 신규 엔진 프로젝트 역시 쌍용차의 기술력을 활용한 합작 개발 방식이다.

게다가 마힌드라 자본은 그동안 쌍용차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량을 인도 시장에 출시하면서 “마힌드라”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마힌드라 쌍용 렉스턴”에 이어 조만간 “마힌드라 쌍용 코란도” “마힌드라 쌍용 S101” 등 줄줄이 마힌드라의 이름을 붙인 쌍용차 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기술력만이 아니라, ‘라이센스 공유’ 방식으로 기존 쌍용차 제품들에 녹아 있는 무형의 자산까지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쌍용차의 핵심 기술을 활용하는 이들 신차와 신규 엔진 프로젝트 모두 인도에서 생산되고 인도에서 출시할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 프로젝트에 마힌드라는 무려 430억 루피, 미화로 8억 달러, 한국 돈으로 8,800억을 투자한다고 한다. 800억 외에 현금 더 못 준다며 쌍용차에 보였던 태도와는 180도 다르지 않은가!

반대로 쌍용차에는 이른바 ‘X-100’이라는 신차 출시 외에 특별한 계획이 없는 상태이다. 그나마도 내년 연말에나 출시될 예정이며, 이 신차 역시 인도에서 병행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도대체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장기적 발전 전망과 투자 계획을 갖고 있기는 한 것인가? 또다시 쌍용차의 기술력만 노리고 있는 것 아닌가?

내일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고엔카 사장은 자기 스스로 의혹을 부풀려 놓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국에 들어와서 이러저러한 답변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주총회 참석과 함께 최근 국회에서 구성된 ‘쌍용차 여야 협의체’와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분명하고도 구체적인 답을 요구한다. 그저 “양사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쌍용차에 대한 장기 전망 있다” 수준의 입에 발린 추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그 시너지 효과와 장기 전망의 구체적인 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기되고 있는 수많은 의혹에 대해 분명한 답을 요구한다.

지난 4년 동안 쌍용차 노동자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 왔다. 김정우 지부장의 41일간의 단식 농성은 물론, 지금도 15만 4천 볼트 송전탑에서 127일째 농성을 이어가는 노동자들 …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정치권은 안중에도 없다. 청문회에서 쌍용차 정리해고는 부당했다고 여야 한 목소리를 내던 것에 비춰보면 손바닥 뒤집기도 여간한 뒤집기가 아니다.

사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난 4년의 고통만도 아니다. 1998년 대우그룹에 매각된 후 2000년 대우그룹 부도에 따른 법정관리와 은행관리, 2004년 상하이차에 매각된 후 2009년 또다시 먹튀에 의한 법정관리와 3천명 정리해고 … 그런데 2011년에 마힌드라에 매각된 후 또다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녕 정치권과 자본은 노동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곪다곪다 터져버린 상처를 바늘로 찌르려는가!

이런 수많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도 국정조사는 당연하고도 정당한 요구이다. 아니,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묻고 싶다. 제2의 먹튀를 방지하고 정말 제대로 된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국정조사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한번 내놓아보라.

- 마힌드라는 이 모든 의혹에 투명하게 답변하라!
- 쌍용차 사태 조속히 해결하고 해고자 복직 실시하라!
-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이다. 쌍용차 국정조사 즉각 실시하라!
-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로, 이제는 사태를 해결하자!

2013년 3월 26일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