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집단교섭 투쟁을 지지한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이하 ‘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 250여명이 지난 7월 19일에 학교로부터 직접 시급 830원 인상 약속을 받아냈다.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과 본관 농성에 돌입한 지 8일 만이었다. 학교가 직접 지난 해 인상 수준의 두 배가 넘는 금액 인상을 약속한 것은 학교가 스스로 사용자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화여대 합의 이전에도 이미 카이스트, 덕성여대, 광운대에서 시급 830원 인상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화여대 합의 직후에는 동덕여대에서 학교 측이 직접 서경지부에 시급 830원 인상을 약속했다. “진짜 사장, 총장이 책임져라! 최저임금이 아니라 생활임금 보장하라!”고 외친 서경지부 노동자들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의 결실이다. 당당히 최저인생을 거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른바 촛불 총장이라 불렸던 김혜숙 총장도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적폐 청산’의 약속을 공약(空約)으로 내버려둘 수 없었을 것이다. 약속을 변화로 만들어낸 힘은 결국 노동자들의 투쟁이었다. 지난 겨울 우리가 들었던 촛불이 진정한 사회변화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 민중의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서경지부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이 성과를 내었듯 우리의 모든 일터에서 노동조건의 근본적 개선과 모든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보장을 향한 변화를 지속시켜야 할 것이다.
 
본래 요구안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2018년 최저임금도 대폭 인상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민주노총과 노동자들의 현장에서부터 직접적인 투쟁으로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단결과 지속적인 투쟁으로 다른 모든 학교들도 직접 원청 사용자로서 책임을 지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 보장을 약속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아직 합의하지 않은 다른 모든 학교들은 망설이지 말고 즉각 생활임금 보장을 약속하라. 사회진보연대는 서경지부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끝까지 연대하고 함께 싸울 것이다.
 
 
2017년 7월 21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