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체제’를 해체시키자!
모든 공범을 처벌하라!
 
 
권력을 사유한 자들을 법정에 세우자
 
민중은 분노하고 있다. 능력 없는 숨은 실세가 국정을 농단해서만도 아니고, 청 와대와 정부가 사사로운 이익에 휘둘려 서만도 아니다. 국민을 ‘개돼지’라 부르며 호가호위하던 권력의 민낯이 드러날 때 마다, 우리의 심연을 후벼파는 고통을 해 소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옆에서 권력을 사 유화한 자들은 모두 퇴진시켜 법의 심판 을 받게 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달 수 없다. “국정수행 중단은 안 된다” 운운하며 어떻게든 연명하려는 시 도는 퇴진을 외치는 민중들의 분노에 기 름을 부을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박근혜 체제’다
 
그러나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이 해방의 광장에 모인 우리는 잠시 생각해 봐야 한 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지탄받은 이들만 물러나면 끝인가? 우리는 존중받 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우리의 참담함은 최순실 개인 비리 때 문만은 아니다. 생각해보라. 박근혜를 손가락질 하는 이들 중 대다수는 사실 시 종일관 박근혜와 한 몸 아니었던가? 이 들은 권력을 나누기로 의기투합하였고, 박근혜가 무시무시한 공권력으로 우리 를 겁박해 굴복시키고 나면, 최순실 따위 가 몰려들어 수금에 나섰을 뿐이다.
 
문제는 박근혜 한 사람이 아니라 박근 혜를 세워 권력을 함께 누린 자들의 체 제, ‘박근혜 체제’다. 우리는 도처에서 이 체제를 뼈저리게 겪은 바 있다. 입 닫고 귀 닫고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거기 있 으라.” 이 무시무시한 말이 우리 삶 곳곳 에 스며들어 우리를 갉아먹고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 박근혜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자들의 정체
 
바로 1년 전 이 자리에서 박근혜의 지금 모습을 폭로하고 퇴진시켰다면 우리는 백남기 농민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목매달고 죽어간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고통을 온 몸에 떠 안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차가운 감방 속에 버려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 권력에 대한 도전”, “빨간 우비” 운운하 며, 한 서린 채 누워있는 백남기 농민 시 신을 탈취해야 한다던 자들이 갑자기 “박근혜-최순실이 민주주의를 농락하고 있다”고 외친다. 아직도 가슴이 시려 남 겨진 사진들에 눈을 주지 못하는 세월호 의 부모와 친구들에게 “교통사고에 불과 한 일로 국정을 가로막는다”고 손가락질 해대던 자들이 지금 “불통 박근혜는 국 정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 혈병으로 고통 받던 황유미에 눈 감고,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생을 마감한 열아 홉 김 군에 귀 닫으며, 최저임금마저도 아깝다며 청년들의 미래를 차압하던 자 들이, 자신도 최순실에게 갈취당한 피해 자라며 지금 우리 앞에 서있다. 3대 세습 에는 눈 감은 채. 이들이 박근혜 퇴진 마 당 맨 첫 줄을 차지하는 바람에, 정작 피 눈물 흘려 왔던 민중들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체제’를 유지하려는 자들
 
4년 전 그랬듯 그들은 새로운 지도자, 새 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고 경제를 살리겠 다고 나설 것이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 선 우리들은 사냥개로 쓰이고 버려질 것 이다. 박근혜는 없지만 그들이 만든 ‘박 근혜 체제’는 계속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청산하지 못하면 역사는 되풀 이된다. 우리에게는 ‘박근혜 체제’ 부역 자 문제가 남겨져 있다. 한데 몰려와 우 리를 겁박하고 고혈을 빨던 자들이, 우 리의 미래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서고 있 다. 우리를 권력 장악의 도구로만 여기 는 그들은 청산의 대상이지 함께 갈 벗이 아니다.
 
 
박근혜 정권 부역자들을 청산해야 한다
 
우리 곁에 어디에나 널려 있는 ‘박근혜 체제’의 그늘을 하나씩 제거해나가야 한 다. 나를 굴종시키고 부정과 불의에 눈 감게 만들고, 입 닫고 말하지 못하게 만 든 지배자들을 넘어서야만 한다.
박근혜 퇴진 이후의 길은 더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를 쓰다가 버리는 개로 여기는 자들에게 진정한 주권자가 누구 인지 보여주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 길을 손과 발을 빌어 대신 갈 수는 없 다.
 
더 이상 4년에 한 번, 5년에 한번 주인 들을 뽑는 절차에 동원되는 도구가 되지 말자. 민주주의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직장에도, 학교에도, 군대에도, 가족에 도 없는 그 민주를 이제 우리 손으로 찾 아 세우고 지켜야 한다.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박근혜 체제의 부역자들을 모조리 감옥으로 보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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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퇴진운동의 시대사적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