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하는 한국의 평화행동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11월 14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치조직이자 합법정당인 하마스의 최고군사령관을 암살했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암살’은 제네바 협약에서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범죄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민간인 13명도 사망했으며, 희생자들 중에는 생후 11개월의 갓난아기와 임산부도 있었다.
경악스럽게도, 이스라엘은 이 명확한 전쟁범죄를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까지 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작전을 확대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고,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2008년에 1,400여명이 희생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이 재현될지 모르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독립을 가로막기 위한 폭격
이스라엘의 이번 폭격은, UN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비회원 참관국’ 승인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1948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 이후, 팔레스타인은 엄연한 정부와 국민이 있음에도 ‘국가’가 아닌 ‘단체’로 공인되어 왔다.
그런데 만약 팔레스타인의 UN‘비회원 참관국’ 지위가 승인된다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부에 제소할 수 있는 등 국제적 발언권이 커지게 된다.
이미 이스라엘의 외무부는 승인이 통과될 경우,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을 무효로 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무너뜨리겠다.”며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전쟁으로 정권 수명을 이어가는 나라,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뿐만 아니라, 내전 중인 시리아 국경에도 폭격을 강행했다.
또한, 이란에 대해서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릴 준비가 끝났다”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전쟁 도발은 2011년 아랍혁명 이후 불리해진 중동 정세를 타개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크다.
미국의 원조로 독재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에 협조하던 나라들이 무너지면서,
이스라엘은 지금 내부에서도 물가폭등 등 경제위기로 최대 40만 명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정부 여론이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도발을 ‘국민보호’ 명분으로 정당화하면서,
자국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불만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대 전쟁 지원국, 미국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과 고조되는 전쟁위기는 이스라엘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2008년 취임 직후,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다”라고 발언했던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폭격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했다.
폭격 직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미국 정부와 대화하며 긴밀하게 공조했다"며 양국 간에 합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백악관 공식 성명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는 언제나 국가 총예산과 군사 보조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세계 최강국 미국이 있다.
이스라엘 국가 총 예산의 50%인 32억 달러를 미국이 지원하고 있다.
중동 패권을 유지하려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검은 탐욕으로 팔레스타인은 반 세기 이상 절망의 땅이 되고 말았다.

영토점령과 경제봉쇄로 고통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영토점령과 경제봉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오늘도 소리 없이 학살당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만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7명이 사망했고, 그 중 3명은 축구를 하던 소년들이다.
2007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지난 5년간 희생된 팔레스타인인은 2,300여 명이며,
이 중 4분의 1이 여성과 아이들이다. 팔레스타인의 가장 강력한 저항세력인 하마스가 있는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경제봉쇄로, 농지의 35%와 어업 지역 85%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물과 전기의 공급도 불안정하고, 식수의 90%는 오염되었다. 가자지구 아이들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다.
UN은 2020년이면 가자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의 폭격 속에서, 지금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전세계를 향해 묻고 있다.
“당신의 양심과 인간성과 정의는 어디에 있나요?” 이제 우리는 이 물음 앞에 답해야 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의 중심은 팔레스타인이다. 우리는 모두 팔레스타인이다.

<우리의 요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미국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불법 영토점령을 중단하라!


2012년 11월 16일
개척자들, 경계를 넘어, 나눔문화, 노동자연대다함께, 녹색당, 대학생나눔문화, 민주노총, 반전평화연대(준), 전쟁없는세상, 진보신당,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평화네트워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