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에 대한 폭력진압 중단하라!


지금 터키 전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는, 탁심광장의 게지 공원에 오스만 제국 시대의 병영을 복원하고 쇼핑몰을 세운다는 계획에 반대한 환경운동가들로부터 시작되었다. 5월 30일 새벽, 게지 공원에 모인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 진압은 이튿날 터키 전역에서 일어난 연대집회와 시위를 불러왔다. 터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를 진압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 1명 포함한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수 천 명이 부상을 당했다.

더욱이 11일에는 오전부터 최루탄, 물대포와 장비를 동원해 탁심광장에 밀고 들어와 거의 10시간이나 공격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는 최소한의 저항할 권리조차 짓밟는 잔혹한 행위이며 독재를 방불케 하는 끔찍한 폭압조치이다. 전 세계의 진보 운동과 양심적 시민들이 이러한 터키 정부의 행태를 거세게 규탄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에 대한 폭력 진압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시위는 즉시 정의개발당 에르도안 총리의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반대 시위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그리고 터키 전역에서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시위는 2주가 지난 지금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시위가 10년 째 장기집권 중인 에르도안 총리가 그간 민주주의를 극심하게 억눌러 왔고 그러한 권위주의적 신자유주의 지배체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개발정의당은 신자유주의 개혁과 보수적 권위주의를 통한 지배를 추구해 왔다. 예를 들어 각종 국영기업을 사유화하고, 사유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주변화하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공권력 등을 통해 진압해 왔다. 이러한 억압에 사용된 것이 반테러법으로 지난 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스트로 유죄판결은 받은 35,117명 중 터키가 12,897명으로 삼분의 일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명목상으로는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면서도, 공적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려 하거나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은 상대화 시키고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하여 왔다.

공공부문노총(KESK)과 진보노동조합총연맹(DISK)이 연대 파업을 조직한 것은 이러한 사정을 반영한다. 지난 토요일에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건물을 포위하였지만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이를 진압하였다.

에르도안 총리는 조기 총선 실시 요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위자들에게 한 수 가르쳐 줘야 할 것"이라며 민중들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동원하여 반정부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는 등 터키 노동자와 시민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사회진보연대는 노동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터키 민중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한국에서 알리기 위한 노력해 나갈 것이다.

6월 13일
사회진보연대(www.pss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