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평택 평화 농활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농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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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지난 주말 2박 3일 동안 평택 황새울 들녘에서는 미군기지 이전·확장을 막아내기 위한 평화농활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진보연대도 농활대장을 맡은 한지원 회원을 비롯,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힘차게 평화농활을 진행하였습니다.

첫날 새벽부터 전체 농활대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한 사회진보연대 농활대는 하루 종일 건답직파를 위한 논바닥 정리 작업,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공사 작업, 농약 살포 작업 등을 진행했습니다. 건답직파란 논에 직접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우는 방식인데요, 모판에서 싹을 틔워 모내기하는 일반적인 방식보다 산출량이 적다고 합니다. 이는 얼마 전 경찰과 용역깡패들이 농수로를 파괴하는 등 주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방해한 결과라고 하네요. 트랙터가 논을 갈아 엎기 전 논바닥에 흩어진 긴 나락을 주워 불태우는 작업이었는데, 평소 농사일을 해보지 않은 많은 농활대원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문화예술인들이 마을회관 근처에 평화공원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공원 배치부터 작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사회진보연대 농활대도 땅 고르고 꽃나무 옮겨 심고 무거운 침목을 옮겨 계단을 놓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고된 작업을 마치고 난 농활대원은 저녁 식사를 해결한 후, 곧바로 599일차 촛불집회에 참가했습니다. 대추리청년회 민중의소리를찾아서의 신나는 공연에 이어 노래패 꽃다지가 촛불집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지요. 촛불집회 후 전체 농활대를 위한 김지태 위원장과 평택범대위 상황실장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일제와 미제에 땅을 빼앗기고, 또 피땀 흘려가며 바다를 메워 광활한 농지를 만들었으나 이제 다시 땅을 빼앗기게 된 평택 주민들의 애환과 분노를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계는 10시를 훌쩍 넘겼지만 농활의 백미, 평가 시간을 빼먹을 수는 없겠죠. 임시 숙소로 마련된 폐가에 둘러 모여 각자 하루 일과를 모듬하고, 다음 날 일정을 공유했습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장’ 진재연 집행위원이 농활대원을 위해 평택지킴이 활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셨고, 이어 자유롭게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출출한 배도 채울 겸 간단한 뒤풀이도 있었는데, 광주에서 먼 길 올라오신 평등과연대를위한민중행동 동지들과 함께여서 더욱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찍 서울을 출발한 농활대원 몇 명이 결합해서 한층 힘이 붙었지요. 전날과 마찬가지로 논일이 주된 작업이었는데 사회진보연대와 민중행동 농활대는 오전 중에만 수천평에 달하는 농지 정리 작업을 완수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허리도 펴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 중간 중간 힘찬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보이십니까. 그런데 점심 식사 후 오후 작업을 시작할 무렵, 갑자기 강풍이 불더니만 이내 소나기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할 수 없이 작업을 중단했는데, 작업의 특성상 비가 갠 후에도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대신 농활대원들 모두 어제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다소 쌀쌀한 가운데 2시간에 걸쳐 개최된 600회 촛불집회는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본행사 전 한 시간 가량 이곳 평택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제집행과 그것에 맞서 열심히 싸우고 계신 주민들의 이야기와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어서 옆마을에서 마련해주신 떡도 나누어 먹고 간절한 마음을 담은 연등도 밝히는 등 정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주민들의 얼굴을 담은 사진전은 참가자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답니다.

촛불집회를 끝으로 평택 평화농활은 마무리되었지만, 앞으로 더욱 힘찬 투쟁이 필요합니다. 국방부는 4월 27일부터 5월 7일 사이에 평택 미군기지수용예정지에 철조망 설치작업 등을 위해 군 공병부대로 구성된 군 건설지원단을 투입하고, 이들 병력과 시설물 보호를 위한 경비병력의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이미 수천 수만의 경찰병력을 투입, 주민과 활동가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도 모자라 1980년 광주에 이어 다시 한번 군대를 동원해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행사할 계획이라니, 정말 미국과 노무현 정권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평택범대위는 노무현 정권 규탄 기자회견 및 국방부 앞 농성을 시작으로 결연한 투쟁의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토지강제수용 저지 투쟁, 그리고 4월 23일(일)로 600회를 맞이한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투쟁에 결합한 사회진보연대도 더욱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당장 국방부의 군병력 투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긴급행동을 조직할 태세를 갖춥시다. 아울러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평택 지킴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투쟁을 선전, 조직해 주십시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도 꾸준히 참가합시다. 사회진보연대는 5월 11일 촛불집회를 주관할 예정이며, 5월 20일(토), 21일(일)에 걸쳐 다시 한 번 평화 농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평택 주민들의 평화로운 생존을 지켜내고 주한미군의 재편전략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읍시다.
2006년04월26일 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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