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2016-11-01
  • 저자 김유미·반지수
  • 가격 15000원
  • 구입문의 (02)778-4001~2 / pssp@jinbo.net

지난 2015년 2월부터 월간 ‘오늘보다’를 통해 연재되던 ‘노조 할 권리’와 ‘단결툰’ 코너를 묶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이들이 애독하고 있었고, 언론과 SNS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사회적 편견과 징계.해고 등 두려움의 벽을 뚫고 노조해서 일터에서의 행복을 찾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열두 개의 노동조합에서 일하는 조합원(만화)과 노조 간부(인터뷰)의 이야기로 교차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형화된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벗어나 스물네 가지의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일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저마다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해고 위협에 맞서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나 대처법을 ‘나의 이야기’를 대화하듯 말하고 있어 노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일상적이고 소박한 고민이 담긴 재미있는 만화와 전략과 경험, 미래에 대한 고민 담은 인터뷰로 교차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노동 관련 서적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준데 반해, 이 책은 만화를 통해 쉽게 다가가고, 인터뷰를 통해 내용적으로 그들의 보다 깊이 있는 고민과 경험에 대해 접할 수 있다.
 
 

1.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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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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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세상 속으로 한걸음 더 ·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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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노동조합

3. 드러나다
우리 학교 급식실이 밥짓기를 멈춘 날 ·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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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세계 일류 공항이면 뭐해? · 131
비정규직의 꿈, 인천공항 노동자들의 도전 · 135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우리의 진짜 노조는 이제부터 시작 · 147
서러움 떨치고 민주노조를 택하다 ·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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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맞서다
두원정공 노동자들의 다시 피어난 꿈 · 165
협박하는 회사, 웃음으로 똘똘 뭉친 노동자 · 168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듯이 · 181
전쟁 같던 싸움, 뜨거웠던 여름 · 185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가슴이 뛰어 노래도 부를 수 없었어 · 197
위선 기업 풀무원을 바꾸는 노동자들 · 201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풀무원분회

 

 
머리말에서
한편에서 노동조합은 시도 때도 없이 파업을 일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들로 그려진다. 이들의 행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회 불순 세력(빨갱이)이나, 만족을 모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들(귀족노조)이라는 딱지가 필요하다. 
…… 
아무리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도 노동자들은 안다. 나에겐 내 편의 무언가가 필요하고, 그것이 노동조합이 될 수도 있으리란 걸. 말도 안 되는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금세 바닥을 드러내는 통장 잔고를 바라보며, 또 밤늦은 퇴근길에 한숨 쉬다가 ‘우리 회사에 노조라도 있었다면…’ 중얼거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 
어떻게 하면 노조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오늘 우리에게 노동조합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10년대의 한국에서 노동조합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갔다. 어떤 과정 속에 노동조합에 가입했으며 노동조합을 만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금은 어떤 생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 
이 책에 등장하는 노동조합과 사람들은 현재 한국 노동조합이 처한 현실을 마냥 긍정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무엇이 문제인지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오래된 노동조합이 무기력이나 이기주의에 빠지는 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실업과 취업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등이 이들의 고민이다.
 
"잘릴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누군가는 말을 해야 부당한 게 바뀔 테니 한 번 해 보자.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결의를 하고, 사람을 모으기 시작한 거죠."
매장 내 3000개에 달하는 CCTV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들은 매장 안에선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매장에서 떨어진 식당이나 찻집에서 의논을 하는 007작전을 이어갔다. 

- 20p. <모든 대형마트 노동자들과 함께할 날 꿈꿔요>에서 
 
출근하는 이사장 얼굴에 대고 꽹과리를 쳐 대는 탓에 이사장의 횡포가 동네방네 소문나는 건 시간 문제였다. 난생 처음 보는 우스꽝스러운 광경에 이웃들은 깔깔대며 웃었다고 한다. 어떤 날에는 이사장이 잘못한 것을 구구절절 적은 종이를 이사장의 자가용 앞 유리에 꽂아놓기도 하고, 또 다른 날에는 그 내용을 녹음하여 방송차로 튼 채 이사장의 차를 쫓아다니기도 했다. 
- 42p. <우린 송곳 아닌 압정! 작지만 밟으면 아프지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