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버 포항점, 신도림점 개장 규탄한다!

 

이랜드 노동자들이 사측의 비정규직 보호법을 이용한 대량해고, 외주용역화에 맞서 싸운지 150일을 훌쩍 넘어 섰습니다. 하지만 이랜드 사측은 교섭에 성실히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전히 용역 깡패와 입점업주들을 동원하여 파업 노동자들에 대해 폭력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이랜드 자본은 포항과 서울 신도림에서 신규 점포를 개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 점포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외주용역으로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신규 점포 개장을 통해 근 반년 간의 매출 손실을 회복해보려는 사측의 의도는 이랜드 노동자들을 우롱하는 것임은 물론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며 이랜드 투쟁에 연대해온 모든 노동자들을 모욕하는 일입니다.

 

한편 이랜드 사측의 이러한 태도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 성장을 통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선 후보들의 주장이 얼마나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주장인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신규점포를 개장하면 매출이 늘어나고 이랜드 자본은 성장하겠지만, 결국 이는 노동자들에게는 오직 저임금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에 다름 아니듯 말입니다. 경제 성장 몇 퍼센트가 아니라 당장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바로 작금의 이랜드 사측의 작태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평등한 한국 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은 이랜드의 신규 매장 개점에 반대합니다. 이랜드 사측은 신규 매장 개점 이전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해법을 내놓아야 하며, 파업 투쟁 과정에서 구속되고 폭행당한 모든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신규매장 개점을 통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매워보겠다는 발상은 비정규직에 대한 더욱 가혹한 착취를 통해 자신의 배를 불리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랜드 사측이 이러한 시민들의 준엄한 경고를 다시 한 번 무시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12월 6일로 예정되어 있는 홈에버 신도림점 개장을 막아낼 것입니다.

 

2007.12.5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