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천하에 드러난 잔인한 살육.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멈춰라!



미국의 주간지 롤링스톤이 3월 27일 인터넷을 통해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킬 팀’이라는 제목의 특별보도(http://www.rollingstone.com/kill-team)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민간인을 살해하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오토바이 살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내려오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미군들의 모습이 보인다. 미군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찍은 이 영상에는 시신 주변에서 웃고 떠드는 병사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열감지 카메라로 촬영된 ‘죽음의 지대’라는 영상은 아프가니스탄인 2명에 대한 전투기의 집중사격을 보여준다. 미군은 이들이 폭발물을 설치하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 영상은 배경음악까지 더해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편집되어 있다. 배경음악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사람에게 포격이 명중하자 환호성을 지르는 미군들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린다. 미군들은 이 영상을 이 컴퓨터에서 저 컴퓨터로 옮겨가며 돌려봤다고 한다.

이 영상 외에도 공개된 사진은 침략군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르고 있는 살육의 단면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주 독일 슈피겔 지에 이어 또 민간인 학살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확대되자 미군 측은 사과 성명을 내고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결코 형식적인 사과와 병사 몇 명을 처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민간인 학살 사실이 공개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개된 사건 이외에도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잔혹 행위가 광범위하게 가해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월 1일에도 나토군은 땔감을 줍던 어린이를 반군으로 오인, 헬기 공격을 가해 어린이 9명을 무참히 살해했다.

10년째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전쟁 자체를 끝내지 않는 한 이러한 살육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미국이 취해야 할 것은 사과 몇 마디가 아니라 당장 학살과 점령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맹국들은 이 더러운 전쟁에서 하루 빨리 발을 빼야 한다.

점령과 학살을 중단하라!
지금 당장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중단하라!


2011년 3월 30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