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과 민간인 학살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인류 최악의 참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침공으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람 1,4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중 80% 이상이 민간인이며, 4분의 1이 어린아이들입니다. 이스라엘은 학교와 놀이터를, 20만 명 이상의 환자들로 가득찬 병원을, 민간인들의 대피장소인 유엔 학교를, 온 가족이 잠자던 주택을 폭격했습니다 생존 물품과 식수 지원조차 끓긴 가자지구는 지금 하늘만 뚫린 감옥, 폭탄비가 쏟아지는 감옥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8월 1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72시간 휴전협정이 이뤄졌지만, 언제 또다시 이스라엘의 폭격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세계 10위의 군사대국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일방적인 학살’이자 ‘전쟁범죄’입니다. 지난 60여 년간, 이스라엘의 침공과 학살은 계속 반복되어 왔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불법으로 강제 점령한 이후,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전쟁의 공포를 공기처럼 마시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전역에 세운 8미터 높이의 고립장벽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할 때도 총을 든 이스라엘군의 검문을 받으며 체크포인트 앞에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야만 합니다. 이토록 비극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 양심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어왔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의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친 이스라엘 정책에는 변함이 없음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가 총예산의 50%인 약 32억 달러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는 이스라엘은 엄밀히 말해 독립 국가가 아닌 미국의 위성 국가라 불릴 정도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침공은 국제법 위반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불법행위를 묵인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한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3일 유엔 인권이사회는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인권침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한국은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의안은 결국 다수의 찬성으로 채택되었습니다. 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의 지위를 갖고 있음에도 온 세계가 경악하는 전쟁범죄를 중단시키는데 동의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힘든 시절입니다. 시급한 국내 현안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국경 너머 인류의 아픔과 슬픔을 얼마나 공유하는가가 지구인류시대 인간성의 크기일 것입니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입니다.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마음을 담아 우리는 요구합니다.

첫째, 이스라엘은 침공을 즉각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과 군사위협을 중단해야 합니다.
둘째, 미서구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대한 지원과 묵인을 중단하고, UN은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셋째, 한국 정부는 대 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014년 8월 2일
Save Palestine!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규탄 집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