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 
합법적 집회마저 짓밟은 경찰 폭력 강력히 규탄한다! 
경찰청장 강신명은 즉각 사죄하라!
 
 7월 7일(목) 유성범대위, 4.16연대, 백남기 대책위 3개 단체 공동으로“경찰폭력 규탄의 날”을 열기위해 종로구청사거리에 모였다. 농성물품을 불법적으로 강탈하고 인권도 보장하지 않는 지나친 경찰의 태도를 항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그러나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약식 집회 후 행진하기로 했던 일정은 처음부터 보장되지 않았고, 경찰은 여전히 국민의 기본권을 처참히 짓밟아 버렸다.
 
 지난 6월 27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세월호 특조위 강제해산 중단, 조사기간 보장’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농성장에 필요한 은박롤 반입을 막아서고, 6월 29일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농성 중이던 유성기업지회 노동자들은 은박롤과 비닐, 스티로폼을 경찰과 구청에 의해 빼앗겼다. 은박지 롤을 통째로 들고가면 장기농성장을 만들 수 있다, 은박지 롤은 신고 된 집회물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였다. 세월호 농성은 이미 기한을 정해놓은 농성이었고, 양재동 시민분향소의 은박지롤은 집회신고 물품에 포함되어 있었고 장마철 장대비가 내릴 것을 대비해 비를 피하기 위해 준비했던 물건이었다. 심지어 세월호의 추모와 진실의 상징인 노란리본을 강탈하고, 유성기업 양재동 시민분향소에서는 강제철거에 항의하며 24시간 항의집회를 하던 노동자들의 음향을 빼앗아가기도 했다.
 
 이처럼 그동안 벌어진 농성 물품 강탈이 단순히 일선 경찰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청 차원에서 시민들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에 경찰청을 규탄하고, 노동자와 농민과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행진을 하며 경찰의 현실을 알려내고자 했다. 그러나 집회참가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또다시 폭력적인 경찰의 만행과 연행이었다. 특히, 행진이 가로막혀 집회 참가자들이 평화롭게 발언들을 이어갔던 장소는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때 백남기 어르신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셨던 바로 그 장소였다. 게다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장소에서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전농 김영호 의장님이 발언하던 그 찰나에 경찰은 기습적인 폭력과 연행을 자행했다. 경찰은 채 아물지 않는 노동자 농민들의 상처를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할 뿐이었다.
 
 경찰이 집회 인원이 300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행진을 하려는 참가자들을 가로 막고, 평화롭게 발언을 이어가는 참가자들을 갑작스레 연행할 근거는 없다. 연행된 참가자들은 가만히 발언을 듣고 있거나 심지어 인도에 앉아 있을 뿐 그들이 말하는 폭력집단이 아니다. 참가자들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노조파괴에 동료를 잃은 이들이 더 이상 죽을 수 없다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진실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에 맞아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내는 우리의 행동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경찰들의 기본권 침해는 부당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경찰에게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을, 모두의 안전을 요구하고자 함이다.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앞으로 경찰의 이 같은 도를 넘은 폭력이 또 다시 자행한다면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 유성범대위, 416연대, 백남기 대책위는 도를 넘은 경찰의 만행에 더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며,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엄중 경고하는 바이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박근혜정권은 노동자 민중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2016년 7월 8일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유성범대위)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